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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어장 낚시

낚시천국 2011. 9. 6. 09:37

두 종류의 붕어는 그 조상이 같습니다. 바로 중앙아시아의 잉어입니다. 그래서 두 붕어는 생물분류상 잉어과입니다.
다만 각각 중국과 한반도로 분화되어 지금까지 오면서 자연환경의 차이로 조금 다르게 진화해 왔지만 그 형태와 생태는 거의 같습니다.  위의 그림을 보면 외형상으로는 두 붕어의 차이점을 찾아내기가 어려울 정도로 닮았습니다.
구태여 외형적으로 다른 점을 말한다면 토종붕어는 비늘이 노랗거나 누런 색을 띄지만 중국붕어는 전체적으로 검습니다.


주둥이를 손가락으로 쭉 빼보면 토종은 입술이 두껍고 길게 삐져 나오지만 중국붕어는 얇고
짧습니다.  그래서 낚아 올릴 때 입술이 잘 다칩니다.
토종의 비늘은 낱낱개가 다이아몬드형이지만 중국붕어는 비늘을 포개 놓은 것처럼 가지런 합니다. 대충 이런 정도입니다.
그러나 인공적으로 키워져서 한국으로 수입되어 온 중국붕어는 자연 상태에서 자라 온 한국 토종붕어와는 생태적으로 차이가 좀 있습니다. 이 차이 때문에 낚시에서는 방법상 차이가 많이 납니다.
다음은 중국붕어를 중심으로 설명합니다.

1-1 물에 뜬 미끼를 잘 먹는다.

중국에서 양식붕어를 가두어서 키울 때는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먹이를 줍니다. 그 먹이는 팰릿이라는 어분 알갱이로서 팥알만한데 물에 뜹니다. 먹이가 바닥으로 가라앉으면 양식장 물이 부패하기 때문에 중국의 모든 양어장에서는 이걸 씁니다. 그러다 보니 중국붕어는 수면에 떠 있는 어분에 익숙합니다.
부화하자마자 이걸 먹고 자라서 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먹이를 흡입해서 먹을 때는 매우 서툽니다.
그러나 우리 토종붕어는 이와 반대로 눈 뜨자마자 바닥을 훑고 다니면서 플랑크톤, 작은 물고기, 새우, 벌레, 수초 새싹 등 자연산물을 먹으면서 성장합니다.
그래서 중국붕어는 배고플 때 수면 위를 찾아다니고 토종붕어는 평생 바닥만 훑습니다.
토종붕어는 미끼를 일단 흡입하면 잘 뱉지 않고 끝까지 먹으려고 애씁니다. 그러나 중국붕어는 바닥의 미끼를 흡입하는 힘이 매우 약하고 입술이 얇고 짧고 약합니다. 미끼를 물었다가도 조금만 이상하면 곧잘 뱉어 버립니다.


1-2 낚시방법이 다르다.

이렇게 중국붕어와 토종붕어의 먹이습성이 다르기 때문에 토종붕어와는 낚시방법이 매우 다릅니다.
즉 미끼와 채비, 찌맞춤에서 중국붕어가 훨씬 까다롭습니다. 중국붕어 낚시 할 때 바로 이 점이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양어장 중국붕어 낚시는 미끼운용과 찌맞춤에 달려 있다고 할 정도로 그 기법을 잘 알아야 합니다.

중국붕어는 토종붕어 낚시보다 일본 떡붕어 낚시방법인 중층낚시로 더 잘 잡힙니다. 떠 있는 미끼에 더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양어장에서 중층낚시로 너무 많이 잡아내니까 양어장 측에서는 중층낚시를 금지하거나 별도 장소로 제한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전통 토종붕어 낚시방법으로는 잡기가 어려우니까 내림낚시나 관통낚시, 편대낚시, 어리버리(얼레벌레)와 같은 변형된 바닥낚시 등이 생겨났습니다. 양어장에 따라서는 오로지 전통낚시 방법만 허용하는 곳도 있습니다.
이 전통낚시 방법으로 미끼를 바닥에 가라앉혀서 낚으려면 찌를 토종붕어 낚시때 보다 훨씬 더 예민하고 가볍게 맞춰야 합니다. 기법의 자세한 설명은 아래 부분에서 계속 해 나가겠습니다.


1-3 본능에 둔감하다
.

중국붕어는 인공적으로 키우다보니 본능에 둔합니다. 예를 들면 천적에 대한 경계, 수온, 기압, 소음, 빛, 풍향 등에서 토종붕어와 비교하면 매우 둔하고 아예 반응을 하지 않기도 합니다.

중국붕어를 양식할 때는 비슷하거나 같은 씨알끼리 키웁니다. 그러다보니 천적이란 걸 애시당초 모릅니다. 다만 끼리끼리 모여 다니는 군집성이 있고 먹이다툼이나 자리다툼은 합니다.
천적을 모르니 오로지 먹는 일에만 목을 매답니다.

토종붕어는 따로 먹이를 주지 않더라도 플랑크톤이나 저수지 내의 먹을 거리를 스스로 찾아 먹지만 중국붕어는 좁은 그물 가두리에 가둬 놓고 먹이를 주지 않으면 굶거나 병이 들어 쉽게 죽습니다. 사람이 정한 시간에 정한 먹이를 주었기 때문에 배고프면 못삽니다. 그래서 수온이 매우 낮더라도 미끼에 쉽게 접근합니다.

토종붕어는 저기압이나 동풍 불 때는 잘 잡히지 않지만 중국붕어는 꼭 그렇지 않습니다. 다른 상황들이 안 좋더라도 햇빛만 잘 비치면 입질은 잘 합니다.
비가 많이 와서 황톳물이 되더라도 떡밥에 대한 입질은 기가 막힐 때가 있습니다. 그 정도 황톳물이라면 토종붕어는 지렁이가 아니면 거들떠보지도 않을 겁니다.

토종붕어는 소음이나 빛이 비치면 급히 도망갑니다. 그러나 중국붕어는 그저 놀랄 뿐 미끼를 두고는 멀리 가지 않고 이내 모여듭니다.
그래서 양어장에 따라서는 그 분위기가 좀 시끄럽고 플래시를 함부로 비추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가 가끔 가는 양어장에는 찜질방과 카페 불빛이 밤새도록 환히 비치고 고속도로와 4차선 도로가 바로 인접해 있습니다. 그래도 잘도 잡힙니다.

그렇다고 해서 중국붕어가 어떤 상황에서도 마구 잡히는 건 아닙니다. 그저 본능에 둔하고 미끼에서 잘 떠나지 않을 뿐, 입질 변동이 워낙 심해서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중국붕어는 피부가 아주 약하고 자연 면역력도 약해서 병에 취약합니다. 중국붕어의 폐사율이 높아서 붕어는 방류하지 않는 양어장도 많습니다.


2. 낚시기법

중국붕어를 우리의 전통낚시 기법으로 잡으려면 당연히 어렵습니다. 그러나 토종붕어와 중국붕어의 다른 점을 이해하면 낚시기법을 익히는 것은 쉽습니다.
전통낚시 기법을 조금만 바꾸면 되기 때문입니다. 낚시대, 찌, 채비는 같으며 다만 찌맞춤과 미끼만이 조금 다를 뿐입니다.


2-1 찌

중국붕어는 입질이 까다롭기 때문에 찌가 입질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입질 전달이 정직한 찌가 좋습니다. 그럼 찌가 정직하지 거짓말 하냐?
아- 그게 아니고, 붕어가 슬쩍 건드리기만 해도 찌가 펄쩍 올라온다든지 미끼를 올리다가 이미 뱉어 버렸는데도 찌는 신나게 계속 올라온다든지 또는 물 속에서는 붕어가 미끼를 가지고 농구 게임(?)을 하고 있는데 찌는 묵묵히 꼼짝도 하지 않는다든지 하는 등의, 과장된 찌올림이나 무디게 반응하는 찌는 정직한 찌가 아닙니다.
물 속 붕어의 먹이행동을 사실 그대로 밖으로 전달해 주는 찌가 정직한 찌입니다.
그래서 오뚜기 모양, 물방울 모양, 짧은 고추 모양, 짧은 유선형의 찌를 많이 씁니다.
또한 입질이 아주 약한 때가 많으므로 찌가 잘 보여야 합니다.

그리고 미끼가 바닥에 닿았을 때 착지오차가 적게 생기는 찌가 좋습니다. 즉 미끼가 찌의 수직선 상의 바로 밑에 있어야 입질을 정확하게 해 줍니다.
착지오차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봉돌 분할을 해서 아래 봉돌은 일밥봉돌을 쓰고 윗봉돌은 이동 가능하게 편납을 감아 이걸 찌 가까이까지 올리거나 찌다리 아래쪽에다 작은 몸통을 하나 더 다는 이중몸통의 찌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찌몸통이 가지는 부력에서 찌톱, 케미, 도료와 같은 무게를 뺀 부력이 잔존부력이라고 하는데 그 크기가 클수록 찌가 위로 뜨려는 경향이 커집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몸통만 큰 가분수 찌는 곤란합니다.
그래서 찌톱은 가늘수록 좋고 찌가 수면에 떨어져서 똑바로 서는 직립현상이 뚜렷한 찌가 좋습니다.
찌를 자작할 때는 찌몸통용 도료도 최대한 가벼운 것으로 합니다.
아무리 찌맞춤을 잘한 찌라도 찌톱에다 구슬이나 표식 등 다른 장식을 달면 찌오름을 둔하게 합니다. 그것들이 물 위로 나타나면서 찌의 무게가 갑자기 늘어나게 되고 붕어가 이를 감지하고 찌를 올리다가 멈칫거리기 쉽습니다. 사람에게는 편리하고 보기 좋은 것이 소자연(小自然)인 붕어에게는 도리혀 불편합니다.

그래서 케미도 가능한 가벼운 것을 씁니다. 그러나 전자케미(야간용 전자식 표시등)는 배터리 때문에 좀 무겁습니다. 그래서 찌맞춤을 할 때 전자케미를 달고 맞추었다가 무게가 비슷한 낮케미를 쓰면 밤낮으로 찌맞춤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쓸 수 있습니다.

오른쪽 그림은 양어장에서 많이 쓰는 찌몸통들입니다. 물론 이러한 몸통말고도 좋은 찌가 많을 것입니다.
좋은 찌란 보기 좋은 찌, 비싼 찌, 예쁜 찌도 아닙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찌를 잘 맞추어서 관리도 잘 하고 잘 쓰면 그게 최고의 찌입니다.

2-2 바늘채비

바늘은 붕어용(바다 망상어용) 5호 ~
7호를 많이 씁니다.
보통 두 바늘을 쓰며 단차를 둘 때는 바늘 길이만큼 또는 목줄 길이의 반 정도로 합니다.
목줄은 케블라 1.5~2 합사를 많이 쓰며 길이는 7~10cm가 적당합니다. 입질이 예민할 때는 7cm로 짧게 씁니다.
봉돌은 전통낚시 채비와 같은 것을 쓰면 됩니다.

바늘이나 봉돌 교체가 편리하도록 옷핀과 같은 핀도래를 많이 사용하는데 자체 무게 때문에 고기가 찌를 올릴 때 멈칫거리기 쉽습니다.
찌의 잔존부력에 대응하는 무게 부분은 봉돌에만 부담시켜야 찌올림이 깨끗합니다.

분할 봉돌을 하면 고기가 입질을 더 잘 할 수도 있으나 헛챔질이 잦아집니다. 그래서 분할봉돌일 때는 챔질타이밍을 늦추거나 <양어장 표준찌맞춤> 또는 그 이상으로 무겁게 씁니다.  <양어장 표준찌맞춤>은 아래에서 설명합니다.

봉돌을 이중분할 또는 삼중분할을 하기도 하는데 고기가 입질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맨 아래 봉돌을 0.3~1호 정도의 아주 가벼운 것으로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러나 토종붕어에게 분할봉돌 채비를 쓰면 찌를 너무 잘 올려서 챔질타이밍 잡기가 힘듭니다. 온 동네방네 꼬마 붕어들이 다 올릴 수 있습니다. 찌가 다 올라와서 쓰러져야지 비로소 챔질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자연지에서 분할봉돌 채비는 붕어 씨알 선별력이 없습니다.
잔챙이라도 좋다 많이만 잡아가자 - 이런 분들은 제발 초록붕어에 참여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초록붕어에 참여 하시려면 토종붕어 15cm 이하로 열 마리를 방생했다는 저수지 이장님의 확인서 3부를 가지고 오시면 저 오참붕이가 가입시켜 드립니다. 무료입니다.
호호호 농담입니다. 지구에 사는 사람이면 누구나 초록붕어에 참여 하실 수 있습니다.  

2-3 낚시줄

낚시줄의 무게는 찌맞춤에 영향을 미치고 낚시줄에 대한 물의 저항은 고기가 입질할 때 양향을 미치므로 줄이 가늘수록 좋으나 종종 큰 잉어나 향어가 잡히므로 보통 모노필라멘트 1.5 ~ 2.5호 정도를 많이 씁니다.
카본사는 강해서 좋으나 무거워서 별로 권하지 않습니다. 찌맞춤을 가볍게 했을 때 낚시줄이 지속적으로 가라앉으면서 찌를 당기므로 차츰 물가로 딸려오는데 카본사는 더 심합니다.

그 반대로 중층낚시용 낚시줄은 비중이 낮아서 물에 뜨기 때문에 줄이 물 위에 떠서 돌아다니게 됩니다. 물은 항상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바람이 불 때는 더 심합니다.

손가락으로 줄을 쥐고 당겨보고 줄 표면이 거칠면 이미 손상이 생긴 상태이므로 새 줄로 갈아주는 게 좋습니다.

 

2-4 미끼

양어장 낚시는 미끼운용에 달려 있다고 할 정도로 밑밥과 미끼를 그때그때 적절하게 맞춰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양어장 미끼는 대체로 간단합니다. 시중에 너무나 많은 종류의 양어장 미끼가 나와 있지만 상표만 다를 뿐 분류해 보면 거의 같은 종류입니다.

2-4-1 어분 계열

중국붕어는 수면에 뜬 어분을 먹고 컸기 때문에 어분을 던져주면 가장 좋아합니다. 그런데 어분을 떡밥 모양으로 달아 던지면 바닥에 갈아 앉아 버려서 중국붕어는 그만 좋다맙니다.

그래서 가벼운 어분 종류가 좋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아쿠아텍과 신화창조 같은 것인데 많은 양어장에서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더 좋은 어분도 많을 것으로 봅니다.

어분은 보리계열과 같이 섞어서 밑밥용으로 가장 많이 쓰고 좀 찰지게 해서 미끼로도 사용합니다. 어분 냄새가 강할수록 향어와 잉어가 잘 먹습니다. 양식 메기도 지렁이 다음으로 잘 먹습니다.

어분은 날씨가 더울 때는 쉽게 쉬어버리므로 관리를 잘 해야 하며 중국붕어가 쉰 어분을 먹기는 하지만 유인효과는 떨어집니다.
그 반대로 일부러 발효시킨 어분은 사계절을 통해 토종붕어가 엄청나게 좋아합니다. 통에다 어분을 개어 넣고 뚜껑을 닫아서 뜨거운 데 두면 곧 삭아버립니다. 냄새는 별로 유쾌하지 못하고 막걸리 냄새가 납니다. 킁킁


2-4-2 보리 계열

보리를 쪄서 말린 가루입니다. 유인효과가 좋아 어분과 같이 섞어서 밑밥으로 많이 씁니다.
찐버거나 맥아, 찐보리 등을 많이 사용합니다.
밑밥용 떡밥은 어분과 찐보리를 섞는데 보통 어분비율을 30~50% 정도로 하고 수온이 찰 때는 비율을 좀더 높힙니다.
어분의 비율이 많으면 잉어나 향어가 빨리 입질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붕어는 달고 향긋한 글루텐을 더 좋아합니다.

밑밥이 더 빨리 풀어지게 하려면 찐보리만 푸석하게 개어서 바늘에 단단하게 달아 던지면 됩니다.
본래 물기가 있게 찰지게 한 것보다 물기가 적어 푸석한 것을 단단하게 달면 더 잘 풀립니다.
찰지면 물의 침투를 막지만 푸석하면 떡밥알갱이 사이로 물이 잘 침투하기 때문입니다.

밑밥 만들 때 처음에는 물을 적당량만 부은 다음 손가락만으로 푸슬푸슬하게 골고루 휘저어줍니다. 떡밥알갱이가 그대로 유지되도록 해야 좋습니다. 손으로 주무르면 찰떡이 되어 망치게 되니 유의해야 합니다.
낚시 도중에 떡밥이 말랐으면 손에다 물을 묻혀 튕기면서 흩뿌려 줍니다. 떡밥이 질면 마른 가루를 조금 섞어서 역시 손가락만으로 휘저어 줍니다.
떡밥을 너무 많이 개어 놓으면 시간이 흐를수록 향이 날아가 버리고 여름에는 쉽게 쉬어 버리므로 조금씩 개는 것이 유인효과가 더 좋습니다.

붕어가 가장 좋아 하는 미끼 상태는 흡입했을 때 맛있는 알갱이가 푸르르 퍼져서 입속으로 쉽게 들어오는 것입니다. 이것이 미끼에서 가장 중요한 점입니다. 그러면 '야 이거 먹기가 좋구나'하고는 미끼를 덥석 물게 됩니다.
식당에서 내놓은 갈비가 생고무처럼 질기고 살점이 뼈따귀와 헤어지지 않으려고 하면 먹다가 포기해 버리죠?' 모두들 '이 식당 음식 참 맛 없다'하죠.
붕어도 똑 같습니다. '떡밥을 주려면 좀 잘 주지. 뭐 이러냐?  딴딴해서 워~언... 이빨 부러지겠네'   ^^


손으로 주무르면 찰떡처럼 찰지게 되어 잘 풀리지 않아 밑밥으로서의 역할을 못할 뿐만 아니라 이 찰떡이 계속 무게로 작용하여 정작 고기가 글루텐 미끼를 물고 올릴 때에 지장을 받게 됩니다.
토종붕어에게 그런 미끼를 주었다가는 낚시꾼은 붕어에게 공짜 대접하느라 본전도 못 찾습니다.



2-4-3  글루텐

글루텐이란 대표적인 미끼로서 고구마나 감자 등에서 추출한 물질에다 바닐라향이나 딸기향 등을 가미한 것입니다. 물에는 잘 녹으나 자연발효가 잘 되지 않아 오랫동안 소멸되지 않으므로 수질을 나쁘게 합니다. 그러나 중국붕어든 토종붕어든 글루텐에는 환장을 합니다. 물에 부풀려지면 가벼운데다 바늘에서 잘 떨어지고 맛까지 좋으니 자연지에서 글루텐을 자주 쓰니까 토종붕어들은 일반 떡밥(들깨, 보리, 콩, 밀가루 등)과 지렁이 맛을 잊어버렸을 정도입니다. 할아버지는 된장찌개 먹자고 하고 손자는 죽어도 피자 먹겠다고 우기는 것과 똑 같습니다.

글루텐 포장을 보면 물의 적정량이 표시되어 있는데 이걸 다 부으면 너무 연해서 바늘에 달기도 어렵고 바늘에서 빨리 떨어져 버립니다. 글루텐은 본래 중층낚시용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그 표시선은 중층낚시용으로 알맞은 물의 양입니다. 양어장에서는 물을 조금 적게 부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바늘에 좀더 오래 붙어 있습니다.
중국붕어가 바닥의 미끼를 입으로 삼켜서 올릴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때까지 바늘에는 미끼가 붙어 있어야 합니다.

수온이 많이 찬 겨울부터 초봄까지는 글루텐을 콩알처럼 달면 효과가 있는데 이때는 말랑말랑한 상태가 좋습니다.
글루텐에다 어분을 30% 정도 섞어서 쓰면 바늘에 오래 붙어 있고 손에 잘 묻지 않으며 미끼 효과도 좋습니다.
또는 개어 놓은 글루텐을 찐보리 마른가루에다 굴려서 바늘에 달기도 합니다.

2-4-4 동물성 미끼

지렁이, 민물새우나 바다새우의 살점, 구더기 등이 있습니다. 수온이 찰 때는 지렁이나 구더기가 으뜸입니다.

2-4-5 확산성 집어제

밑밥을 더 빨리 확산시키고 무게를 더 가볍게 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주의 할 점은 밑밥이란 본래 고기들을 바닥층으로 유인해 주어야 하는데 확산성 떡밥에는 수중에 뜨는 성분이 많이 섞여 있어서 도리어 고기들을 중층으로 끌어 올리는 역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모여 들도록 풍선을 나눠 주었는데 그게 하늘로 올라 가버리는 바람에 도리혀 아이들이 풍선 따라 흩어져 버렸다고나 할까요...


2-4-6 떡밥 다는 방법 (떡밥 손맛)

자연지 전통낚시에서 떡밥을 다는 것은 쉽습니다. 떡밥을 찰떡처럼 해서 조금 크게 달면 되니까요. 그러나 양어장에서 밑밥은 떡밥 알갱이가 살아있는 채로 물기가 적당하게 푸석해야 하고 미끼인 글루텐은 연해야 하니 바늘에 다는 요령이 다소 필요합니다.
우리가 고기를 잡아서 끌어낼 때 느끼는 손맛 말고도 손맛이 또 있습니다. 떡밥을 잘 다는 손맛입니다. 이 손맛이 좋아야 물고기가 쉽게 맛있게 먹고 찌도 잘 올려 줍니다. 엄마가 요리를 손맛으로 맛있게 해야 아이들이 잘 먹듯이 말입니다. 엄마가 아무렇게나 해서 주면 '울 엄마 계모아냐?'
미끼 하나를 달더라도 붕어가 이걸 잘 물어주려나- 생각하면서 정확하게 정성스럽게 달아야 합니다. 고기를 잘 낚는 사람은 그 나름대로 떡밥 손맛이 있습니다. 똑 같은 떡밥을 가지고도 사람에 따라 바늘에 다는 솜씨가 다릅니다.

(1) 먼저 봉돌을 오른손(오른손 잡이일 때)의 엄지와 검지 사이에 끼운 다음 엄지와 검지로 바늘귀를 쥡니다. 이렇게 쥐면 떡밥 달 때 바늘이 당겨지지 않습니다.  바늘은 위험합니다. 그래서 반드시 잘 쓰는 손으로 쥐어야 합니다.
또한 오른손 잡이가 바늘을 왼손으로 쥐면 손잡이대가 떡밥으로 누더기가 됩니다.  그러고 다른 사람이 볼 때도 한눈에 생초보라는 게 표시 납니다. 해 보시면 압니다. ^ ^

(2) 왼손가락으로는 떡밥을 밀밥 크기만큼 적당량 쥐고 손가락만으로 대충 뭉칩니다. 손바닥에 놓고 꾹꾹 다지면 찰떡이 돼버립니다.

(3) 왼손의 뭉쳐진 떡밥 복판에다 바늘이 파묻히도록 깊숙이 넣고 두 손의 손가락으로 꼭꼭 다집니다.  이때 떡밥 전체를 힘껏 뭉쳐 버리면 찰떡이 되어서 잘 풀어지지 않게 됩니다. 윗부분만 떡밥을 돌려가면서 서너번 다소 힘껏 다져 주고 아랫부분은 잘 풀어지게 그냥 놔둡니다. 이렇게 하면 던졌을 때는 잘 떨어지지 않고 물 속에서는 잘 풀어집니다.  
옆에서 보면 떡밥 다는 모양은 같아 보여도 손가락 힘이 가는 부분이 따로 있습니다. 이것이 떡밥 손맛입니다.
엄마가 만두를 만들 때 손가락 힘을 주는 부분이 따로 있죠. 딸이 옆에서 보고 있다가 만두 전체를 꼭 쥐고 손가락으로 쥐어 틀면 만두 속 터져 엄마 속 터져.... ^ ^ 

(4) 낚시를 시작해서는 두 바늘에다 모두 밑밥을 밤톨 만하게 크게 달아서 자주 던져 주어야 고기들이 잘 모여 듭니다. 물고기들은 수중에 떠 있다가도 밑밥이 풀어져서 내려오는 걸 따라서 바닥까지 내려옵니다. 바닥에 깔려 있는 밑밥보다 풀어져서 내려오는 떡밥 알갱이가 더 많이 유인합니다.
밑밥 품질을 다 하고 난 후에 본격적으로 미끼를 달기 시작하면 밑밥을 엄지손가락 마디만하게 조금 작게 답니다. 

(5) 이번에는 글루텐을 다는데 바늘에 적당한 크기로 단 후에 바늘에 잘 붙어 있게 코딱지 말 듯이 손가락으로 살짝 말아 줍니다. 
입질이 오래동안 없더라도 고기들이 흩어지기 전에 떡밥을 자주 던져 주어야 합니다. 화장실에 갔다오면 모아 놓았던 고기들이 흩어진 것을 경험해 보셨을 겁니다.
바늘에 단차를 둔 경우에 미끼를 어느 바늘에 다느냐?  낚시가 본래 그렇듯이 정해진 것이 없으므로 번갈아 달아 보시는데 다만 입질이 약할 때는 미끼를 짧은 바늘에 달고 밑밥을 긴 바늘에 달아 보십시오.   


3. 찌맞춤

본래 떡밥낚시의 찌맞춤이란 사시사철 어느 찌맞춤 하나로 고정시켜 놓고 고기가 잘 잡혀 주기만을 마냥 기다리는 것이 아니고 ‘그때그때 고기의 입질 상황에 맞추어 수정해 나가는 과정’입니다.
입질 상황은 수시로 달라집니다. 즉 계절에 따라 달라지고 날씨에 따라 달라지고 밤낮으로 달라지고 오전 오후에 따라 달라지고 바람에 따라 달라지고... 등등, 그 외에도 참 많습니다. 물론 그때마다 매번 찌맞춤을 수정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고 장시간 잘 잡히지 않을 때나 입질 상황이 크게 달라지는 시점에는 반드시 수정해 주어야 입질을 잘 받을 수 있습니다.

미끼 던져 놓고는 '낚시는 바야흐로 기다림의 미학'이라고 이제나 저제나 하고 죽 치고 기다리고 있는 것은 토종 월척낚시 때입니다. 일단 떡밥 달았다 하면 찌맞춤을 염두에 두고 입질 상황을 예의 주시해야 합니다. 입질을 잘 살펴보면서 찌를 맞추다가 마침 찌맞춤이 고기의 입질과 맞아 떨어지면 소위 대박나는 겁니다. 낚시는 안하고 찌를 바꿔 가면서 줄창 찌맞춤만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찌와 입질간의 궁합(?)을 맞추고 있는 겁니다. 일단 맞아 떨어지면 대박입니다.
토종이든 중국붕어든 떡밥 낚시란 찌맞춤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강조하건데, 찌맞춤이란 [입질에 맞추어 나가는 과정]입니다. 사람의 생각으로 맞추는 것이 아니고 [입질이라는 사실에 입각하여 맞추는 것]입니다.

양어장 낚시는 미끼 운용과 더불어 찌맞춤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중국붕어는 자연지 토종붕어와 크게 다른 점은 바닥에 닿아 있는 미끼를 흡입하는 것도 힘들어 하고 잘 들어 올리지도 못합니다.
힘이 약해서 그런 게 아니고 태어나서 줄곧 물 위에 떠 있는 먹이를 먹어왔기 때문에 바닥의 미끼를 힘 있게 흡입하는 것이 서툰데다 조금만 무거워도 이상하게 생각하고 뱉어버리기 때문입니다.

물때가 좋아서 입 속으로 넣은 미끼를 잘 뱉지 않으려 할 때는 찌를 곧잘 올리지만 조금만 물때가 좋지 않으면 입질이 아주 예민해 집니다.
그래서 입질을 잘 할 때는 찌가 그리 예민하지 않아도 되나 수온이 차거나 너무 많은 미끼가 바닥에 깔려 있거나 물이 탁하거나 날씨가 맞지 않을 때는 찌맞춤이 낚시를 전적으로 좌우합니다.

자연저수지에서 찌맞춤 할 때는 토종붕어의 씨알을 선별할 수 있게 합니다. 즉 잔챙이들이 잘 못 올리도록 가능한 무겁게 맞추는 쪽입니다. 그러나 양어장에서는 씨알이 큰 고기를 방류하므로 씨알 선별력은 필요없고 어쨌든 찌만 자주 올려주면 됩니다. 그래서 양어장 찌맞춤은 더 가볍게 맞추는게 유리합니다.

양어장 찌맞춤이란 바닥사정과 수질, 수온 등에 따라 다르고 무엇보다 낚시하는 사람에 따라 그 방법이 천차만별입니다. 즉 찌를 맞추는 방법도 여러 가지이고 맞춘 결과도 여러 가지입니다. 맞춘 결과는 같은데 맞추는 방법이 사람에 따라 서로 다른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지난 8개월 동안 양어장에서 늘 고기를 잘 잡고 양어장 낚시 경험이 많은 낚시인들을 대상으로 평소에 선호하는 찌맞춤 방법과 그 이유를 조사했습니다.
조사해서 알아낸 방법들은 장기간 직접 사용해 보았으며 맞추는 방법이 애매한 것은 본인에게 확인해서 최대한 간단명료하게 설명할 수 있게 수정하는 과정도 거쳤습니다. 그 결과 다음 세 가지 기준을 정했습니다. 


 <표준 찌맞춤> - <가벼운 찌맞춤> - <무거운 찌맞춤>


3-1 양어장 표준찌맞춤


가장 평균적으로 잘 잡을 수 있는 찌맞춤을 정해 놓고 더 가볍게도 더 무겁게도 수정해 나가면서 낚시를 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판단아래 그것을 <양어장 표준찌맞춤>이라고 정했습니다.
이 <표준찌맞춤>이란 여러 낚시인들의 경험적인 사례를 모은 결과, 일반적으로 고기가 찌올림을 잘 해주는 맞춤 상태를 말합니다. 그렇다고 어느 때나 어느 곳에서나 항상 잘 잡히는 찌맞춤이 아니라 단순히 맞춤의 기준으로 정한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찌맞춤에 대한 정보 교환을 할 때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공통용어로서도 사용됩니다. 물론 나만의 표준찌맞춤을 정할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과 정보를 주고받을 때 공통된 기준이 아니면 의사소통이 불편할 것입니다.
그리고 자주 가는 양어장에서는 그 양어장에 맞는 찌맞춤을 이미 알고 있겠지만 처음 간 양어장인 경우에는 입질 정도를 알 수 없으므로 일단 처음에는 이 표준찌맞춤으로 낚시를 해보다가 입질상태에 따라 수정해 나가면 됩니다.

이 표준찌맞춤을 만드는 방법은 아주 쉽습니다.

(1) 봉돌에 바늘을 달지 않은 채 찌가 물에 푹 잠기도록 봉돌을 무겁게 해서 던집니다.

(2) 찌톱 한마디만 물 위로 나올 때까지 니퍼로 봉돌을 깎아냅니다.
깎으면서 일단 케미끝이 수면으로 나온 다음에는 아주 조금씩 깎아야 합니다. 이때부터는 니퍼 말고 칼로 봉돌을 긁어내는 방법을 씁니다. 
맞출 때 유의할 점은 낚시줄이 완전히 가라앉을 때까지 조금(약 30초 정도) 기다려야 합니다. 그 이유는 봉돌이 1차 가라앉았다가 낚시줄이 천천히 가라앉으면서 2차로 더 가라앉기 때문입니다.
잘 맞추면 찌톱이 잠겨 내려가다가 두 세 마디 정도를 남겨놓고 거의 서듯이 하다가(1차 침하) 낚시줄 무게로 계속 내려가게 됩니다(2차 침하).

(3) 다 깎은 다음, 바늘 달고 찌톱 한 마디가 물 위로 나오게 수심을 맞추어서 던지면 목줄이 바닥에서 휘어진 상태로 봉돌이 조금 떠있게 됩니다.
만일 바늘을 달지 않고 던졌다면 봉돌은 바닥에 사뿐히 닿게 됩니다. 그러나 바늘을 달면 목줄의 뻣뻣함이 봉돌을 위로 약간 밀어 올리면서 휘어진 상태가 됩니다.



이 맞춤으로 실제 낚시를 하면, 고기가 바늘 하나를 물고 위로 솟으면서 봉돌을 들어 올려야 비로소 봉돌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 전에는 봉돌이 꼼짝하지 않습니다.

수조에서 한번 테스트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수조에서 직접 해보면 자신의 찌맞춤에 대해 자신감이 생기고 낚시실력도 부쩍 늘게 됩니다. 무엇보다 응용력이 생깁니다.

표준찌맞춤에서는 찌가 까불지 않고 천천히 점잖게 올라옵니다. 고기가 봉돌 무게를 느끼면서 올리기 때문입니다.
단점은 양어장 찌맞춤치고는 약간 무거운 편이어서 약간의 착지오차가 생길 수 있습니다. 즉 미끼가 찌의 수직선상인 바닥에 떨어지는 게 아니고 조금 더 멀리 떨어지게 되는데, 그 때문에 시간이 경과해서 미끼가 가벼워지면 찌가 조금 올라옵니다. 입질이 없는데도 착지오차가 줄어들면서 저절로 올라오는 현상입니다. 착지오차는 미끼가 무거울수록 더 많이 생기고 찌 모양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표준 찌맞춤을 조금 더 가볍게 맞추려면 찌톱 두 마디가 나오게 맞추면 됩니다. 그럼 세 마디가 나오게 맞추면 어떨까요? 그러면 아마 아래에서 설명할 가벼운 찌맞춤과 비슷하게 될 것으로 봅니다. 


3-2 가벼운 찌맞춤


수온이 찰 때나 저기압인 경우 또는 바닥이 지저분할 때는 입질을 못 받을 수도 있는데 이때는 다음의 <가벼운 찌맞춤>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찌를 맞출 때 유의 할 점은, 찌가 내려가다가 찌톱 한 두마디 쯤 남았을 때 멈추는 듯 하다가 아주 천천히 가라앉아서 케미끝이 깃털처럼 수면에 살짝 내려앉아야 합니다. 이 마지막 순서에서 정밀하게 맞추어야 합니다.
표준찌맞춤 때 처럼 역시 낚시줄이 완전히 가라앉을 때까지 조금 기다려야 합니다.
케미끝이 물에 잠겼다가 다시 올라오면 무거운 겁니다. 그 반대로 케미꽂이 고무까지 나오게 맞추면 가벼운 맞춤에서 더 가벼운 것입니다.

이 맞춤의 결과는, 바늘을 달아서 찌톱 한 마디 나오게 수심을 맞춰서 던지면 목줄이 똑바로 서게 되고 봉돌이 바닥에서 뜨게 됩니다.
아마 여기에서 의문점이 생길 겁니다. 맞출 때 케미끝이 아주 가볍게 수면에 닿게 맞추었는데 ‘케미고무+찌톱 한마디’ 만큼 더 내놓으면 목줄이 휘어지면서 봉돌이 바닥에 닿지 않을까?
아닙니다. 찌톱이 몽땅 다 올라와도 목줄은 휘어지지 않습니다.  즉 ‘케미고무+찌톱 한마디’가 물 밖으로 나왔을 때 더 늘어나는 아주 적은 무게로는 목줄이 휘어지지 않습니다.
물 속에 있던 물체가 물 밖으로 나왔을 때 얼마나 더 무거워 질까요?
‘부력’의 문제입니다. 한번 수조에서 풀어 보시기 바랍니다.

이 맞춤으로 실제 낚시를 할 때는 찌맞춤에 따라서 차이는 있지만, 고기가 바늘 하나만 올려도 봉돌이 뜰 때도 있고 두 개다 올려야 비로소 뜰 때도 있습니다.

가벼운 맞춤의 단점은 입질 전달에 문제가 생깁니다.
이 맞춤에서는 고기가 바늘을 들어서 봉돌이 움직이려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올려야 하므로 입질은 하는데 정작 찌가 움직이지 않는 경우가 생깁니다. 미끼가 가벼우니 수고스럽게 올릴 필요 없이 그 자리에서 먹어치우자는 고기의 속셈일까요?

또 하나의 단점은 헛챔질이 되기 쉽습니다.
고기가 미끼를 물고 올릴 때 무게감을 천천히 느끼니까 고기가 바늘을 입 속으로 깊게 흡입하지 않고 미끼만 입술로 물고 위로 쳐 올립니다.
고기는 이내 미끼를 놨지만 찌는 관성에 의해 계속 올라옵니다. 이걸 보고 챔질하면 꽝입니다. 찌가 산나게 올라온다고 신나게 채면 신나게 꽝입니다.
그래서 찌맞춤이 가벼우면 입질은 잦되 헛챔질이 많습니다. 그 이유는 고기가 미끼의 무게감을 많이 느낄수록 작심하고 깊게 흡입하지만, 반대로 가볍게 느끼면 입술로 얕게 물고 올려서는 어느 정도 올렸을 때 비로소 깊게 삼키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찌맞춤이 가벼을 때는 챔질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하죠.
이런 습성은 다른 동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도 뻥튀기를 먹을 때는 앞니로 으적으적 먹지만 갈비를 뜯을 때는 작심하고 두 손으로 쥐고는 아귀같이.... ㅎㅎ  제가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가볍다고 얕볼게 아닙니다. 수온이 아주 찬 초겨울이나 초봄에는 가볍게 해야 입질이라도 받아 볼 수 있습니다.

헛챔질을 막으려면 찌가 빨리 올라올 때는 채지 말고 천천히 올라올 때 채거나 올리는 폭은 작더라도 올린 다음 찌가 멈칫하고 멈출 때 챕니다.  
챔질을 결정하기가 애매한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입질이 약한데도 표준찌맞춤을 하면 반 마디를 살짝 올려서 가만 있을 때가 있는데 바로 챔질찬스입니다.  
또 여름 장마철에 붕어 활성도가 너무 좋을 때는 챔질을 안하고 가만 놔두면 서너번 씩이나 찌톱을 몽땅 다 올리기도 합니다. 어떻게 미끼가 그때까지 바늘에 붙어 있었는지 신기하기도 합니다. 이때는 찌톱이 다 올라와도 좀처럼 챔질이 안됩니다. 찌가 다 올라와서 수면에 쓰러질 때 비로소 챔질이 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입질이 약할 때는 애가 타게 반 마디도 겨우 올리면서 말입니다. 이렇게 중국붕어는 입질 변덕이 심합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찌 특성에 따라 몇 번 헛챔질을 해가면서 챔질 타이밍을 잡는 것입니다.

또 다른 단점은 미끼가 풀려서 가벼워지면 낚시줄의 가라앉는 무게 때문에 찌가 물가 쪽으로 당겨 옵니다. 경사진 포인트라면 찌가 저절로 자꾸 솟아오릅니다. 그렇게 되면 바늘이 풀어진 미끼에서 이탈되어 입질을 전혀 못 받게 됩니다.
떡밥낚시에서는 풀어진 떡밥이 바늘을 곱게 덥고 있어야 합니다. 바늘이 자꾸 도망가면 고기가 신경질적으로 입질합니다.

낚시를 하다가 분명히 찌를 가볍게 맞췄는데도 찌의 반응이 적을 때는 더 이상 가볍게 만들지 말고 과감하게 무겁게 만들어 보기를 바랍니다.
그 임시 방법은 바늘 두 개 정도의 무게 만큼 편납을 잘라 봉돌 바로 위의 낚시줄에 감습니다. 입질을 봐가면서 편납을 가감합니다.
전혀 뜻밖에도 무겁게 했을 때 비로소 입질이 오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벼운 데도 찌가 안 올라온다고 찌맞춤을 더 가볍게 하면 경험으로는 찌가 더 촐싹거리고 헛챔질도 더 많아집니다.



3-3 무거운 찌맞춤



이 맞춤은 표준찌맞춤과 거의 같습니다. 다만 맞출 때 케미꽂이 고무만 나오게 봉돌을 깎습니다.
즉 표준찌맞춤에 비해 찌톱 한 마디를 물에 더 잠기게 하는 방법입니다.

그 결과는, 바늘을 달고 찌톱 한 마디 나오게 수심 맞춰서 던지면 봉돌이 바닥에 살짝 닿습니다. 이 맞춤으로는 붕어보다 잉어나 향어 대물이 더 잘 잡히기도 합니다. 붕어는 무겁다고 털썩 놔 버려도 대물들은 좋다고 들어 올립니다. 즉 미끼를 먹을 기회가 대물에게 주어지는 것입니다. 지연작전입니다.
토종붕어 대물낚시에서도 잔챙이들이 먹는데 애를 먹는 미끼를 쓰는 것이 기법상의 포인트입니다.  새우 참붕어 콩 옥수수...
 
이 맞춤은 표준찌맞춤보다 조금 더 무거우므로 착지오차는 조금 더 생기되 봉돌이 바닥에 안착되어 찌가 당겨 오는 것은 적습니다.
이 보다 더 무겁게 하려면 케미끝 봉우리만 나오게 맞추든지 케미가 조금 더 잠기게 한다든지 등의 방법으로 하면 됩니다.
참고로, 찌맞춤을 바꿀 때는 위와 같이 무언가 명확한 기준을 두고 맞춰야 기법을 익히는데 도움이 됩니다.
아무쪼록 양어장에서 낚시하실 때 본 강의가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시길 바랍니다. 




하우스 낚시기법 - 편대채비

박병귀프로 및 김재도프로가 프로낚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알려진 채비로 입질이 예민한 시기에 좋은 채비임. 현재 제가 주로 사용하는 채비입니다.

1. 찌맞춤 요령은 다음과 같습니다.

ㅇ  주요전제 : 편대채비(바늘과 봉돌을 물린 상태)+소형도래+모노줄(1.2호~2호) 1M+찌고무+주간케미3MM(길이 24mm)
ㅇ  맞춤과정 :
     a. 수조에서 주요전제상태에서 케미꽂이와 케미가 만나는 지점을 수면에 일치시킨다.
     b. 실전에서는 케미는 물론 찌톱 붉은색 한마디를 수면에 내놓고 사용해도
         좋으나, 이중입수가 일어날 정도로 칼로 봉돌을 조금씩 깍아 사용하면 가장 예민한 상태임

2. 편대채비 사용시 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ㅇ 바늘과 목줄이 바닥에 닿아야 합니다. 바늘만 바닥에 닿게 되면 바늘이 축을 기준
     으로 회전하는 것이 어렵고, 봉돌이 바닥에 닿게 되면 지렛대의 원리가 작용하는데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ㅇ  반드시 1마디이상 물밖에 찌톱을 내놓고 낚시를 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편대의 양끝이 바닥에 안착합니다.

ㅇ  반드시 미끼는 동그랗게 환을 지어서 바늘 끝에 콩알낚시 하는 것과 같이 달아야 합니다.

      그래야 축의원리가 작용되어 입질이 빠르고 좋습니다.

ㅇ 원줄은 반드시 모노줄(2호 이하)을 사용하시는 게 좋습니다. 채비에 부담을 적게주고, 변화도 가장 적게 일어납니다.

ㅇ 편대채비에는 채비의 수직입수와 순부력이 좋은 전용찌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