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상이 자주가는곳

▣자유게시판/▶소중한 글

우생마사

낚시천국 2021. 2. 24. 20:32

소도 웬만큼 헤엄을 치지만 말보다는 실력이 크게 뒤진다고 한다.

그런데 홍수로 급류가 생겼을 때는 얘기가 달라진다.

말은 자기의 실력을 믿고 물살을 거슬러 가려다 결국 힘이 다해 익사하고 말지만

소는 거센 물살에 몸을 맡기고 떠내려가다

조금씩 물가로 다가가 목숨을 건진다고 한다.

우생마사(牛生馬死)라는 사자성어(四字成語)가 바로 여기에서 나왔다.

 

삶도 마찬가지다.

세상을 살다보면 초원을 신나게 달리는 말처럼 시원하게 달려갈 때도 있지만

급류에 속수무책으로 휩쓸려 가듯 그 어느 하나 내 힘으로 해결되지 않는 역경(逆境)을 만나기도 한다.

 

우보천리(牛步千里)라고, 말보다 수십배 느린 소의 걸음이라도

뚜벅뚜벅 한걸음씩 걷다보면 천리를 가게 되는 게 인간사다.

물론 달리는 말에 채찍을 더해야 할 때(走馬加鞭)도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우보천리만 믿다가는 시대에 뒤처지기 십상이다.

빠르게 달려야 할 때는 말처럼 달려야 하지만, 어렵고 힘든 상황일 때는 순리(順理)를 거스르지 않는

소의 지혜(智慧)를 배워야 한다.

말은 끌어야 잘 가고 소는 몰아야 잘 간다. 이 얼마나 정곡(正鵠)을 찌르는 이야기인가?

 

 

인생을 살다 보면 역경에 마주칠 때가 있다

이렇게 어렵고 힘든 상황일 때는 흐름을 거스르기 보다는

순리를 거스르지 않고 순리에 맡기는 소처럼 지혜로운 선택을 하는

우생마사(牛生馬死)의 교훈을 되새기며 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