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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풀리는 가족문화/▶가정의 감동

효도별곡

낚시천국 2008. 12. 12. 10:42




효도별곡


조 연경씨의 작품중 <효도별곡>이라는 글이 있습니다.
서울의 어느 만두집에 어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수요일 오후 3시만 되면 나오시더랍니다.
만두집의 젊은 부부는 이 두 노인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부부가 아닌 것이 틀림없게 보인 것입니다.

매주 수요일 오후 3시에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함께 들어오시는게 아니라,
따로따로 만두집으로 들어서는가 하면,
식탁에 마주앉아 서로 물끄러미 쳐다보고
서로 눈물을 훔쳐 준다거나,
눈이나 비가 오는 날 먼저온 분이
초조하게 출입문을 쳐다보며
젊은 연인들처럼 애타게 기다리는 표정들이
여간 심상치가 않았습니다.

만두집 부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만일 부부라면 매번 만두집에 따로 나타날 리도 없고,
만날 때마다 그처럼 서로 애절하게 쳐다보다가
헤어질리도 없을 거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아마 옛날 첫사랑의 관계이든지
아니면 또 다른 로멘스가 있는 관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부터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발길이 끊어지고 말았습니다.
부부는 궁금하기 짝이 없었으나 어쩔수가 없었습니다.
그로부터 두 달여 지난 어느 수요일 오후 정각3시에
할아버지가  만두집 문을 열고 들어서는 것이었습니다.
부부는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할머니도 곧 오시겠지요?"라고 부부가 묻자,
할아버지는 고개를 저으면서
"할머니는 죽었다"고 말씀하시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그 동안의 사연을 말했습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연인사이가 아니라 부부였으며,
자식들이 서로 부모를 모시지 않겠다고 다투다가,
"혼자만 모실 수 없으니 공평하게 한 분씩 모시자"고
하는 바람에,본의 아니게
서울과 수원으로 생이별을 하게 되었고,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매주 수요일 오후 3시만 되면
견우직녀처럼 그 만두집에서 만나게 되었노라고....
그리고는 할아버지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나만 죽으면 돼!
천국에서는 같이 살 수 있을거야."


당신도 늙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모두가 언제나 젊은건 아니잖아요.
함께 손잡고 늙어가는 노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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