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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북면 증약막걸리

낚시천국 2017. 10. 27. 09:11


▲ 증약막걸리 홍상경 대표가 제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옥천군 제공


최근 막걸리는 술이라기보다는 서민들의 배고픔을 달래주고 일할 때 기운을 북돋워주는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음식으로 재평가 받고 있다.

옥천군에는 오랜 세월 지역민들에게 사랑 받아온 전통주가 있다.

바로 증약막걸리가 그 주인공으로 농사일로 지친 농민들의 고단함을 달래주고 삶의 애환을 녹여주는 고마운 술이다.

또한 넉넉한 인심으로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에 어김없이 나와 주민들의 흥을 북돋아 주는 오랜 벗으로 함께 해왔다.


올해 한가위 군북면민 노래자랑과 노인의 날 행사장에도 증약막걸리는 어김없이 놓여 있었다.

해마다 이어지는 증약막걸리 사장님의 따뜻한 기부 덕이다.

고향을 찾은 출향인과 행사에 초대받은 어르신은 무료로 제공되는 막걸리를 나눠 마시며

고향의 정에 흠뻑 취해 모두가 한 가족이 되고 그 날만큼은 세상 모든 근심을 털어놓는다.

청정호반 옥천군 군북면 증약리에 자리 잡고 있는 군북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증약막걸리는 맑고 시원하다.

뒷맛까지 깔끔하고 개운하다. 단맛과 신맛의 균형이 좋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호불호가 없는 맛이다.

옥천뿐만 아니라 인근 대도시인 대전시와 충청지역에도 증약막걸리의 맛에 사로 잡인 마니아층이 형성돼 있어

일주일에 두세 차례씩 배송을 가야 할 정도다. 비록 소규모 양조장인 탓에 대기업 제품처럼 포장이 세련되지도

비싼 홍보매체를 이용한 마케팅도 없지만 변함없이 좋은 원료와 맛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주로 자리매김 해왔다.


경기도 성남이 고향인 홍상경(70) 대표는 그의 나이 38세인 1985년 지금의 군북양조장을 인수해 열악했던 시설을 현대화하고

지금의 맛을 내기 위해 30여년이 넘는 세월동안 한결같은 노력해 왔다.

홍 씨는 “맛있는 막걸리는 좋은 원료, 물, 노하우가 있어야 가능하다”며 “이 세 가지가 충족되지 않으면

결코 좋은 막걸리는 생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맛과 영양이 풍부한 막걸리를 생산하고자 하는 홍 대표의 자부심은

군북양조장 지붕에 달려 있는 증약막걸리는 맛으로 승부한다라는 큰 간판에서도 알 수 있다.

홍 씨는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맛있고 건강한 막걸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면 남은 생은 나만의 제조 기술을

내 아들에게 전수해 증약막걸리의 맥이 끊이지 않게 할 것”이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