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상이 자주가는곳

▣군서초 54회 동창회/▶동창회 행사

제28회 스승의날

낚시천국 2009. 5. 16. 11:11















제28회 스승의 날을 맞으며...

31년전 우리들은 산골마을의 작은 옹달샘에 갇혀 있던 샘물이었습니다.
그 샘물의 한 알갱이었던 우리들은 어떤 길을 따라 흘러가야 하는지
가는 길은 얼마나 힘든 여정인지 어떤 마음 가짐으로 길을 가야하는지
그 끝이 어디인지를 모르는 그래서 세상에 나서는 것이 두렵기만 했습니다.

 

우리가 작은 옹달샘을 벗어나 물이 되어 바다로 흘러가고자 할 때
은사님들은 한낮의 뜨거운 태양 아래서 인내해야 한다는 것과
높은 산등성이는 더디더라도 에돌아 흘러야 하는 것 한 알 한 알의 알갱이가 아니라 더불어 물줄기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도
낭떠러지에선 과감히 뛰어내리는 용기와 잔잔한 호수에선 때를 기다리는 지혜도 가르쳐 주셨습니다.

 

넓은 들판을 만나면 잔잔히 굽이쳐 흘러가는 길도 일러 주셨습니다.
우리가 거친 수풀과 자갈, 모래, 늪지 따위를 외로이 흘러갈 때 때론 급하게 혹은 느리게 흐르며,
강 여울의 낭랑한 물소리로 세상을 노래할 줄 아는 여유도 가르쳐 주셨습니다.
은사님들의 열정과 크신 사랑, 가르침으로 오늘 우리는 저마다의 강을 흘러 바닷가에 닿았습니다.

 

길을 잘못 들어 산꼭대기로 올랐다는 친구들은 아직 없습니다.
바닷가에 닿았지만 아직도 우리에겐 은사님의 엄한 가르침과 온온한 체취가 남아 있답니다.
때로는 세상살이가 힘들거나 외로울 때 그 가르침과 사랑은 우리 안에서 또렷한 울림으로 든든한 힘이 되곤합니다.

 

존경하옵는 은사님!
그 은혜에 어찌 보답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은사님들 모두 내내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랄 뿐입니다.

 

욕심이라면
사십대를 넘어온 저희들을 남은 인생여정의 길벗쯤으로 귀엽게 여기셔서 보고플 때 함께하여 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저희 제자들의 마음에 늘 젊은 선생님으로 남으셔서 꾸짖고 정을 쏟아 주시길 바랍니다.

 


군서초등학교 54회 동창회 제자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