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상이 자주가는곳

▣잘 풀리는 가족문화/▶가정의 감동

돈으론 절대 못얻어지는 것

낚시천국 2008. 12. 12. 11:16





돈으론 절대 못얻어지는 것



물질주의 자본주의
이 세상은 돈으론 안 되는게 없을 만큼
모두가 돈에 허덕이며
결국 돈을 쫒아 움직이고있다

사랑도 명예도 부도 권력도
심지어 자신감도 모두
많이 가져야만 취할 수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언제인가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돈보다 더 값지고
돈보다 더 귀한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해 준 계기가 찾아오게 되었다


때는 대학 2년  년말 크리스마스를 앞두고서
조그만한 선물가계에  아르바이트를 하던 나는
좀처럼 앉아서 쉴 틈없이 바빴다

모처럼 아이들은 신나하는 계절인만큼
부모님들의 지갑 안은 너나 할 것 없이
바쁘게 새어나가는 때였으니까


찾아오시는 손님들께
들어오실때 나가실때 나는 일일이
공손하게 인사를 하였고

또한 한아름 잔뜩 껴안고 계산대 앞에
올려놓은 선물 꾸러미들을
일일이 예쁜 포장지로 포장을 해 주면서
손님들께 넉살스런
살인미소?를 지어보이며
농담을 주고받는다


또한 우리 가계 이미지를 좋게 기억해
또 다시 찾게 하기 위해서
나의 손과 입은 나름대로 꽤 힘들었다

그날도 난 끼니를
제대로 챙겨 먹기 힘들었을 만큼
분주히 쫒아다니고 있었다

밤 8시 즈음 되니
밖엔 하얀 눈꽃이 내려지고 있었다


성탄노래 음악의 볼륨을 높이고
무심히 지나가는 행인들을 바라보았다

근데 밖에 누군가가..
행색이 초라한 한 아주머니가
자꾸만 우리 가계 안을 바라보며
기웃기웃 거리는 듯 해 보였지만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었다


『 어서 오세요~』

여느때처럼 나는 카운터에 앉아
공손하게 인사를 하며 손님을 맞았다
근데 그 손님은
좀전에 우리 가계 안을 바라보며
기웃기웃거린 그 아낙이었다

언듯 보기에도
정말 가난해보이는 아낙이었다


아주 싸고 허름해보이는
색바랜 자주빛 코트를 하나 걸치고
집에서 손수 만든 것처럼 느껴지는
올이 아주 굵은 스웨터 털실로 짜여진
누런빛 나는 목돌일 목에 칭칭 감고
검정색 벙어리 장갑을 손에 끼고서
출입문을 힘겹게 열고서도
잠시 동안이었지만 망설이는
그런 기색이 언듯 스쳐지나쳤다


곧이어 문을 화알짝 열어 제치며

『 우와~!!! 』

하고 함성을 질러대며 좋아라하는
이제 막 네 다섯 여섯살 되어보이는
귀여운 개구쟁이 사내 둘 여아 둘이가
그 아낙을 제치고 먼저 들어오는 것이었다


『 엄마! 나 이거 사주세요! 』

『 엄마! 나두! 』

『 넘 이쁘다!!... 귀엽다!!』

아이들은 태어나 첨으로
이런 장난감과 물건들을 보는듯
여느 아이들과는 다른 눈빛으로
가계 안에 진열되어진 각종 장난감과
아기자기한 물건들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 좀 조용히 해!! 』

요란스레 구는 아이들로 인해
가계 안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하고 있는게
사뭇 부끄러웠던지 아이들을 진정 시키는
그 아낙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리곤 날 향해 살며시 고개를 숙이며
죄송하단 인사를 하곤 아이들의 손을 잡고서
물건을 이것저것 둘러보는 것이었다


나는 그냥 그러려니하고
손님들이 갖고 오신 선물을 포장해주고
값을 치르며 농을 주고받는데
너무나도 바빴기에
그 아낙과 아이들에 대해 잠시 잊고 있었다

차츰 가계를 찾는 손님이 뜸해지고
가계 폐점 시간 10시...30분을 앞두고
가계 안에서 서성이는 그 아낙과 아이들이
내 눈에 들어왔다


『 아... 저 분은...아직도 안 가시고
여태 선물을 고르고 계셨네?,,,, 』

혼자 중얼중얼 거리며 그 아낙에게
빨리 골라 가시라고
그렇게 전할까 말까 하다가
그냥 지켜 보기로 하였다

여느 부모님들 같았음


아이들이 갖고 싶다는 물건을
냉큼 쥐어주며 계산대로 다가왔을터인데
왜 그렇게 망설이며 이 물건 저 물건을
손에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하는지
좀체 난 그걸 이해할 수가 없었기에
한편으로 그런 모습이 답답해옴을 느꼈었다


하지만 이내 왜 그럴 수 박에 없었는지
그 아낙의 입장을 헤아릴 수 있었다

『 엄마! 나 이거할래요! 이거 사 주세요! 』

『 엄마! 나는 이거! 』

『 안돼! 다른거 골라봐! 』

하면서 아이들이 고가의 장난감을
손에쥐어 엄마에게 들어보일 때마다
그 아낙의 표정은
이내 침울해지는것이 보였다


비싸고 이쁜
아이들이 갖고 싶다는 장난감을
그날 만은 특별히
선물을 해 주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형편때문에
그 찢어지는 엄마의 가슴 아픈 맘이
내 가슴 한 켠을 치고 스치는것이었다


난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가슴이 찡~ 하니 울컥하고
눈물이 치솟는듯한 감정을 참고자
애써 입술을 꼭 다물어야만 하였다

한 참후에 아낙과 아이들은
만족의 밝은 표정을 지으며
내 앞으로 서서히 다가오는 것이었다


자신의 수준에 적정한 가격대의 물건이
어느 구석에 쳐 박혀 있었는지
용케도 그들은 똑 같은 모양의
작은 손아귀에 꼭 쥐어질 만한
자그만한 크기의
장난감을 하나씩 손에 들고 있었다


『 휴... 다행이다,,
그것 마저도 없었다면
저 아낙과 아이는
쓸쓸한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야 ..감사합니다 』

나는 맘 속으로 이렇게 중얼 거리며
그 물건의 값을 치르게 할까 말까
그 순간 갈등을 하고 있었다


순간 내 앞에 들이미는
꼬깃꼬깃 뭉쳐진 손 때묻은 지폐가 보였다

그 아낙은 주머니 깊숙이 파르르
자그맣게 떨리우는 손을 애써 참으며
계산대 앞에 내 민 돈은
고작 4천원이었지만
그 아낙에겐 그 돈마저 큰 액수였으리라


또한 천원짜리의 아주 값싼 장난감이지만
그 아낙의 네 아이들은
세상에서 그 어떤 선물보다
더 값지고 귀중한 선물임이 분명하였으리라

부족하여서 얻어지고 채워지는 행복은
돈으론 절대 못 얻어지는 것이란건
분명한 사실이다


풍족한 생활 환경에서
우리 아이들은 너무나도 쉽게 빨리
내가 원하는걸 취득할 수 있어
정말 값지고 귀한 행복이 무언지를
잘 알 수 없는 현실을 살아가고 있음이
너무나도 가슴 아플 따름이다


나 어릴적에 우리 자라날적만해도
작은 것 하나라도 소중히 다루고
작은 배려 하나에서조차도
고마움과 은혜로움으로 눈시울 적시며
잊지 않고 있다가
훗날 성공하여 다시 보답하고자


사회로 환원하려는 맘을 갖고 살지만

앞으로 우리 아이들에겐
부족함 속에서 채워지는
돈으론 절대 못 얻어지는
귀중한 맘의 행복은
어찌 일깨워 줄 수 있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