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야의 종은 왜 33번인가
새해 첫날이 밝는 자정,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 제야의 종을 33번 치는 것은 조선시대에 이른 새벽 사대문 개방과
통행금지 해제를 알리는 타종, 즉 파루를 33번 친데서 연유한 것이다.
시계가 없던 시절, 사람들은 해를 보고 시간의 흐름을 짐작했다.
해시계가 보급된 후엔 좀 나아졌지만 밤중에 시간을 몰라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백성들에게 밤 시간을 알려주는 것이정부가 맡은 큰 일 중 하나였다. 자시 축시 인시 등으로 불렀던 하루 12시간 중
밤에 해당하는 5시간, 즉 술시에서 인시까지는 이를 초경 이경 오경으로 나누어 각 경마다 북을 쳤다.
또 각 경은 다시 5점(오점)으로 나누어 각 점마다 징이나 꽹가리를 쳤다.
한 경은 오늘날 시간으로 따지면 2시간, 한 점은 24분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 소리를 모든 주민이 들을 수는 없었기 때문에 사대문이 닫히고 주민 통행금지가 시작되는 이경(밤 10시경)과,
통행금지가 해제되는 오경(새벽 4시경)만큼은 종로 보신각에 있는 대종을 쳐서 널리 알렸다. 이경에는 대종을 28번 쳤는데
이를 인정(인정)이라 했고, 오경에는 33번 쳐 이를 파루라 했다.
인정에 28번을 친 것은 우주의 일월성신 이십팔수(28별자리)에게 밤의 안녕을 기원한 것이고, 파루에 33번을 친 것은
제석천(불교의 수호신)이 이끄는 하늘의 삼십삼천에게 하루의 국태민안을 기원한 것이었다.
♣ 1주일의 유래
일주일은 왜 7일일까. 아주 오래 전 원시적인 날짜 세기를 하던 사람들에겐 '주일'이라는 개념이 없었다.
문명이 진보하면서, 사람들은 하루보다는 길고 한달보다는 짧은 기간 개념을 필요로 하게 됐다.
뭔가 계획을 짜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맺고 끊을 수 있는 새로운 시간의 정의가 있어야 했다.
처음의 '주일'은 장날의 간격에서 비롯됐을 것으로 학자들은 추정한다.
가령 일부 서아프리카 종족들은 4일, 이집트인들은 10일, 로마인들은 9일마다 장을 열었다.
그들은 그 기간을 일주일 삼아 생활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다가 일주일이 7일이 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다.
지금의 일주일은 그중 하나가 아니라 몇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이루어진 결과일 수도 있다.
보름 상현 하현 그믐 등 달의 위상변화 간격이 대략 7일이라는 것, 고대 바빌로니아인들이 7을 신성한 숫자로
생각했다는 것, 오래 전 인류가 하늘에 7개의 천체가 존재한다고 믿었다는 것, 유태교의 안식일 의식에서
영향받았다는 것 등이 자주 인용되는 설이다.
그 가운데 천체의 숫자와 관련이 있다는 설은 현재의 요일명이 실제 그 천체들의 이름을 따온 것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설득력을 갖고 있다. 망원경이 나오기 전까지 사람들은 하늘에 별을 제외하고 7개의 천체가 있다고 생각했다.
해, 달,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이 그것이다. 영어로 된 요일명은 이 천체들, 또는 각 천체에 해당하는 신화 속
신의 이름에서 따온 것들이다.
♣ 2월은 왜 짧나
1년 열두달 중 가장 작은 달은 2월이다. 다른 달들은 30일 아니면 31일로 돼있는데 2월은 28일, 윤년이 돌아와도
29일 밖에 안된다. 여러 달 가운데 하필 2월이 가장 짧은 것은 왜일까.
로마인들이 쓰던 달력은 처음엔 march(1월)부터 december(10월)까지 달 이름이 10개 밖에 없었다.
11월과 12월에 해당하는 두 달은 이름조차 없이 무시됐지만, 그 기간이 농한기이기 때문에 로마인들은 별로 불편해하지
않았다. 기원전 8세기경 누마 폼필리우스 왕은 제대로 된 달력의 필요성을 느끼고 새 달력을 고안했다.
누마는 1년을 355일로 정했다. 달의 움직임에 맞춘 것이었다. 누마는 비어있는 11월과 12월 자리에 january와 february의
두 달을 추가해 열두달 체제를 만들었다. 로마인들은 짝수를 불행한 숫자라고 믿었으므로, 누마는 열두달 중 일곱 달은
각각 31일, 네달은 각각 29일로 정했다.
그러다보니 1년 355일을 채우려면 어쩔 수 없이 28일 짜리 짝수 달이 하나 필요해졌다. \누마는 1년의 마지막 달이자
한겨울에 속해있는 february를 그 달로 선택했다. january와 february가 한해의
시작인 1, 2월의 이름으로 바뀐 것은 그로부터 수세기가 흐른 뒤의 일이다.
일설에는 로마인들이 원래 30일로 돼있던 8월을 31일로 늘리기 위해 2월에서 하루를 빼내가는 바람에 2월이 작아졌다는
얘기가 있다. 아우구스트 황제를 따 이름지은 8월(august)이 30일 밖에 안되는 것을 불경스럽게 여겼기 때문이라는
설명인데, 그다지 신빙성은 없다. february의 유래와 변천에 대해서는 몇가지 설들이 더 있으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그 짧은 달을 로마인들이 매우 탐탁지 않게 생각했다는 사실이다.
♣ 신호등 색깔
신호등의 적색은 `정지'를, 녹색은 `진행'을 뜻한다.이는 세계 각국이 공통이다.
누가 이렇게 정했을까? 신호등 시스템을 처음 개발해 쓰기 시작한 것은 철도 종사자들이었다.
피의 색깔인 적색은 인류 역사 이래 '위험'의 신호로 널리 통용돼왔기 때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기차 사고를 막으려고 붉은 셔츠를 벗어 깃발 대신 흔든 어떤 농부를 기리기 위한 것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그건 근거없는 속설이다.
적색 이외의 신호등 색깔은 몇차례 변화를 겪었다. 철도 초창기인 1830~40년대에는 녹색이 `주의',백색(무색)이
`진행'신호로 이용됐다. 그런데 백색등은 일반 조명과 구분이 잘 되지 않는 단점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1914년경 미국의 한 역에서 큰 충돌 사고가 났다. 적색 정지신호등의 색유리가 깨져 있는 바람에
기관사가 백색등으로 착각하고 그냥 달려버린 것이다. 그후 철도 운영자들은 녹색을 `진행' 신호로 바꿔쓰고,
`주의'신호는 황색으로 대체했다. 황색을 새로 도입한 것은 황색이 나머지 두 색깔과 가장 선명히 대비되는 색이기 때문이다.
철도 신호 시스템은 이후 일반 교통신호등으로 확산됐다.
1914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브랜드 시내에 처음 전기 교툥신호등이 설치됐을 때는 적색과 녹색의 두가지 신호만 사용했다.
그러다 1920년대 초 디트로이트에 최초의 근대적인 자동 교통신호등이 등장하면서 적-황-녹색 시스템이 본격 채택됐으며,
이것이 모두 교통통신등의 원조가 됐다.
♣ 자명종과 잠
중요한 일이 있어 자명종을 맞춰놓고 잠을 잘 때, 자명종이 울리기 직전에 눈을 번쩍 뜨는 경우가 있다.
그저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강박관념이나 잠재의식 때문이라면, 왜 하필 자명종 소리가 나기 직전에 맞춰 잠을 깨는 것일까.
과학자들은 이 현상을 생체리듬과 조건반사가 합쳐져 일어나는 것으로 설명한다.
사람은 24시간을 주기로 하는 일종의 「생체시계」를 몸 안에 하나씩 갖고 있다.
때가 되면 잠이 깨는 것도 이 생체리듬의 결과다. 하버드대학 찰스 차이슬러박사는 잠에서 깨어나는 생체리듬은 체온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체온은 정오 쯤 가장 높고 이른 아침에 가장 낮은데, 이른 아침 체온이 최저점에서 다시 상승할 때 잠을 깨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취침시각이 불규칙해도 일어나는 시각은 대개 일정하고, 야근을 하는 사람이 낮에 잠을 충분히 자도 피곤함을 느끼는
것은 이런 생체리듬 때문이다.
새벽에 체온이 올라 잠이 깨기 시작하면, 그 이후는 얕은 잠을 자게 된다. 자기도 모르게 자다 깨다를 반복하기도 한다.
조건 반사가 작용하는 것은 이때부터다. 대부분의 기계식 또는 전기식 시계는 자명종이 울리기 직전 '짤깍' 하는
미세한 소리를 낸다. 제때 일어나야 한다는 날카로운 잠재의식 속에 얕은 잠을 자다가, 이 소리를 듣는 순간 소스라치듯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예비음향」을 내지 않는 최신식 전자식 시계를 갖고 있는 사람은 자명종이
울리기 전에 깜짝 놀라 잠을 깨는 이상한 경험은 더이상 하지 않게 될 것이다.
♣ 길이 왜 막히지?
고속도로에서 까닭 모를 정체를 겪는 때가 있다. 사고도 난 것도 아니고, 도로가 좁아지는 구간도 아니다.
그런데도 한참 동안 극심한 정체가 생겼다가, 어느 순간 거짓말처럼 뻥 뚫린다.
어떻게 해서 그런 일이 생기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이를 '충격파 효과'(shock-wave effect)라고 부른다. 이것은 한적한
고속도로에서는 일어나지 않고, 차량이 어느 정도 이상 붐비는 상황에서 발생한다.
주범은 주위의 교통흐름에 균형을 맞추지 않고 속도를 떨어뜨리는 극소수의 자동차다.
고속도로에서는 모든 운전자들이 거의 일정한 속도로 달린다. 자연히 운전자들의 감각과 리듬도 그 속도에 적응돼있다.
그런 상태에서 속도가 갑자기 떨어지면, 운전자들은 불안감을 갖게 된다.
앞차에서 브레이크등이 켜지면 불안감은 더 커진다. 그렇게 되면 뒷차의 운전자는 필요 이상으로 속도를 줄이게 되고,
이 영향이 연쇄적으로 파급되면서 몇㎞ 후방에서는 가공할 정체가 빚어지는 것이다.
'충격파 효과'는 영동고속도로나 호남고속도로 처럼 2차선 도로에서 특히 잘 일어난다. 1차선(추월차선)을 달리던
어떤 차가 무슨 연유로든 속도를 줄였을때, 뒤를 따르는 차들이 대책 없이 함께 속도를 줄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진입 램프가 있는 구간에서도 '충격파 효과'는 왕왕 나타난다.
맨 오른쪽 차선을 달리는 운전자들은 전방 진입램프에서 다른 차가 들어오는 것이 보이면 긴장해서 속도를 줄이거나
왼쪽의 빠른 차선으로 옮겨간다. 원래의 빠른 차선을 진행하던 자동차는 다시 이를 피해 더 빠른 왼쪽 차선으로
옮겨가거나, 아니면 브레이크를 밟아야만 한다. 이 연쇄작용이 멀리 후방에 '충격파 효과'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외국의 일부 고속도로는 이를 막기 위해 진입램프에 센서가 부착된 신호등을 설치, 오른쪽 차선을 주행하는
차량이 없을 때에만 진입을 허용하기도 한다.
♣ 왼손포수 왜 없나
야구선수 중에 왼손잡이 포수(캐처)는 왜 없을까? 오케스트라 연주자 중에 왼손잡이 바이얼리니스트는 왜 없을까?
물론 아주 없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개인적인 취미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몰라도, 프로페셔널 가운데서
이 분야의 왼손잡이를 찾기는 힘들다. 그만큼 왼손잡이에게 극단적으로 불리한 분야라는 얘기다.
왼손 포수가 드문 것은 타자들 대부분이 오른손잡이인 까닭이다. 오른손 타자는 포수 쪽에서 보아 왼쪽 타석에
서있으므로, 왼손 포수가 2루나 3루에 마음껏 공을 던지기 어렵다. 도루 견제를 제대로 못하는 포수는 포수라고 할 수가 없다.
미국 메이저리그 역사상 왼손잡이 포수는 한손으로 꼽을 정도였다.
그중 이름이 남아있는 선수가 1958년 시카고 컵스의 데일 롱, 1980년 시카고 삭스의 마이크 스콰이어스 정도인데,
둘다 딱 2게임씩 뛰고 직업을 바꿨다.
오케스트라에서 왼손 현악기 연주자가 드문 이유는 연주장면을 상상해 보면 금방 짐작할 수 있다.
서로 다른 방향으로 격렬하게 활을 움직이는 바이얼린 주자의 모습은 하모니가 아니라 결투 장면을 연상시킬 것이다.
또, 단원 중에 섞여 있는 왼손 주자는 오케스트라 배치의 대칭성을 깨뜨려 관객의 시각적 즐거움을 빼앗게 될 것이다.
이런 한계 때문에 악기점에서 왼손 바이얼린을 구하기도 쉽지 않다.
일반 바이얼린을 왼손잡이용으로 개조할 수는 있지만, 그럴 경우 원음의 섬세함을 그대로 살리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위아래 줄만 바꿔 끼우면 되는 게 아니라 지판이나 내부 부품들도 정교하게 재배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웬만큼 이름이 있는 제품을 왼손잡이용으로 개조할 경우 외국에서는 수천달러의 비용을 요구한다.
♣ 일출과 일몰
일출과 일몰의 정확한 정의는 무엇일까. 매일 신문에 나오는 일출과 일몰시각은 어떻게 측정되는 것일까. 정의는 간단하다.
일출은 태양의 맨 윗부분이 수평선(또는 지평선)에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일몰은 태양의 맨 윗부분이 수평선 밑으로
막 내려갔을 때를 말한다.
그러나 과학자들이 일출시각과 일몰시각을 실제로 해가 뜨고 지는 것을 보면서 측정하는 것은 아니다.
동원되는 것은 오로지 수학적 계산 뿐이다. 위도와 경도에 지구의 공전궤도 데이터를 집어넣으면 심지어 수십년
수백년 후 특정일의 일출 일몰 시각을 계산해낼 수 있다. 주변지형은 무시된다. 산악지방에서도 '과학적'인 일출 일몰
시각은 가상의 해발 수평선(지평선)을 기준으로 해서 산출된다.
따라서 이 '과학적' 일출 일몰시각과 육안으로 관측하는 시각에는 차이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주변에 바다가 없는 곳에서는 그 격차가 더 커진다. 더욱이 신문에 게재되는 '공식적'인 일출 일몰시각은 변수가 하나 더있다.
국내 중앙일간지에 실리는 일출 일몰시각은 서울을 기준으로 계산된 데이터다. 결국 자기가 사는 지역의 정확한 일출
일몰시각을 알고 싶으면 천문대에 문의해보는 수 밖에 없다.
이밖에도 정확한 일출 일몰을 볼 수 없게 하는 또다른 물리학적 현상이 있다.
비록 탁트인 바닷가라 할지라도, 우리가 보는 일몰은 진짜 일몰이 아니다. 그 시각에 실제 태양은 이미 수평선 밑에 가라 앉고 없다.
대기층이 빛을 굴절시키기 때문에, 우리는 수평선 아래 숨어있는 태양에서 꺾여 들어온 빛을 보고 아직 해가 떠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이 시차는 대략 3분 정도다.
일출때도 마찬가지다. 똑같은 원리로 우리는 태양이 수평선 위로 실제로 올라오기 전에 미리 태양을 보게 된다.
말하자면 우리는 해뜨기 전과 해가 진 후에 몇분간 여분의 태양 빛을 더 보고 있는 셈이다.
♣ 새끼비둘기는 없나
공원이나 도심 광장의 비둘기 떼 속에서 새끼비둘기를 본 적이 있는가? 어미닭과 병아리처럼 엄마 비둘기와 어울려 노는
어린 비둘기를 본 적은 있는가? 왜 우리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없는 것일까?
비둘기는 주로 절벽, 계곡, 암석지대에 둥지를 짓고 산다. 다리나 빌딩 턱 같은 인공구조물에 집을 짓는 것도
그에 못지 않게 좋아한다. 하지만 나무에는 둥지를 틀지 않는다. 이런 둥지를 굳이 찾아내 '습격'하지 않는 한,
우리는 새끼 비둘기를 볼 수 없다.
비둘기는 극도로 활발한 신진대사 능력을 갖고 있다.
새끼 비둘기는 매일 자기 몸무게에 비해 엄청나게 많은 양의 먹이를 먹는다.
그 결과 성장속도가 눈부시게 빨라, 엄마 비둘기가 자식을 둥지 밖으로 내찰 때쯤 되면 벌써 몸집이
어른 비둘기와 같거나 비슷해져 버린다. 그렇게 되기까지 태어나서 한달이 채 안 걸린다.
따라서 새끼 비둘기가 엄마 품에서 독립해 나와 사람들 눈에 띌 즈음이면 이미 여느 비둘기와 구별이 되지 않는다.
혹시 어미 비둘기와 어린 비둘기가 사이좋게 종종거리는 장면을 봤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십중팔구 다른 종류의 두가지 새를 본 것이다.
몸집이 비슷한 비둘기들 사이에서 나이든 비둘기와 어린 비둘기를 구분하는 유일한 방법은 깃털 관찰이다.
어린 비둘기들은 깃털이 상대적으로 세련되지 못하고 누덕누덕한 느낌을 준다. 꼬리 부분이 특히 그렇다.
같은 색깔의 비둘기 중에서는 나이든 비둘기의 깃털 빛깔이 더 밝다.
♣ x등급 영화
흔히 'x등급 영화'는 포르노를 뜻하는 것으로 아는 사람들이 많다. xxx등급은 정도가 훨씬 노골적인 포르노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본래 'x등급=포르노'는 아니다.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미드나잇 카우보이'나
스탠리 큐브릭의 명작 '클락웍 오렌지'도 x등급이었다.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영화에 mpaa(미국영화협회)가 등급을 매긴다. g(미성년자 관람가), pg(부모동반 필요), pg-13
(13세 이하 부모동반 필요), r(미성년자 관람불가)의 4등급이 있다. 영화사가 mpaa로부터 등급을 받으려면 1천달러
안팎의 심의료를 내야 한다. 그렇다고 등급 부여가 법적 강제사항은 아니다. 하지만 60년대 등급제가 도입된 이후
영화들은 등급의 울타리 안에서 표현의 자유를 더 확장할 수 있게 됐고, 많은 신문들이 등급 없는 영화 광고 접수를
거부함으로써 대부분의 영화사들이 자발적으로 이 제도에 참여하게 됐다.
x등급은 처음엔 오로지 성인용으로만 적합한 모든 영화를 가르키는 용어였다. mpaa는 x등급에 대해서는 협회 승인 없이
원하는 제작자가 마음대로 붙일 수 있게 했다. 저예산 영화 제작자들에게 심의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였다.
그러던 것이 x등급은 점차 포르노영화를 말하는 것으로 의미가 변질돼갔다.
그러자 메이저 영화사들은 x등급 영화 배급에서 손을 떼기 시작했다.
포르노 제작자들은 그들대로 다른 장르의 진지한 영화들이 x등급을 표방하는 것을 꺼렸다.
관객을 헷갈리게 만들어 자기네 장사를 망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진짜 포르노'를 '사이비 x등급'과 구별하기
위한 일종의 농담으로 'xxx등급'이라는 표현을 쓰기 시작했다. 한번 인플레가 시작됐으므로, 앞으로는 x가 5개나
10개쯤 붙은 포르노가 나올는지도 모를 일이다.
♣ 도로변 아파트 소음
큰길이나 고속도로변에 있는 아파트는 아래층이 시끄러울까, 아니면 고층이 더 시끄러울까? 그것은 일률적으로 말할 수 없다.
소음의 정도가 밤낮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소리는 공기를 통해 전달된다. 공기의 밀도가 높을 수록 소리는 잘 전달된다.
낮에는 더운 공기가 밑에 있다. 더운 공기는 팽창하므로 밀도가 낮다. 상대적으로 위에 있는 공기는 차고 밀도도 높다.
따라서 소음을 포함한 소리는 낮 동안에는 위쪽에서 더 잘 전달된다. 고층이 시끄럽다는 얘기다. 새벽에는 반대가 된다.
위가 덥고 아래가 차가워져 아래쪽에서 소리가 더 잘 전달된다. 새벽에 취객이 떠드는 소리가 멀리 가는 것은 그런 이치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는 속담이 있는데, 본뜻이 무엇이건 과학적으로도 일리가 있는 셈이다.
실제로 94년 환경부가 동대구역 부근 아파트에서 기차 소음 전달정도를 시험한 결과를 보면, 주간의 경우 1층 61.8㏈
(데시벨), 5층 71.5㏈, 10층 72.9㏈로 위로 올라 갈수록 소음이 심했다.
15층은 71.7㏈로 다시 떨어졌지만, 그것은 소음원으로부터의 거리가 일정한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같은 아파트를 밤에 조사한 결과 5층은 72㏈로 낮과 별 차이가 없었으나, 10층의 소음도는 69.3㏈로 눈에 띄게 감소했다.
고속도로변에 세우는 방음벽은 소음원과 방음벽 꼭대기를 일직선으로 연결하는 선의 아래쪽 범위에만 효과가 있다.
소리가 거의 직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베란다에서 내려다볼 때 방음벽 너머의 자동차들이 보인다면, 방음벽의
소음 차단효과를 보지 못한다는 얘기가 된다.
♣ 시간 여행 모순
시간여행을 다룬 영화를 볼 때 당혹스러운 것은 과거나 미래로 날아간 주인공이 또다른 자신 혹은 주변사람들을 만나는
장면이다. 이런 모순적인 상황이 가능할까?
'그래니 파라독스'라는 것이 있다. '할머니(granny)의 모순'이다. 내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가서 처녀 시절의 할머니를
만난다. 나와 함께 등산을 간 '할머니'가 실수로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죽는다. 결혼을 하지 않았으니 나의 아버지는
세상에 나올 수 없고 나도 같은 운명이다. 그런데 나는 분명히 할머니의 사고 현장에 서 있다.
미래여행도 마찬가지다. 1주일 후로 가서 tv를 보니 어떤 사람이 복권에 당첨돼 웃고 있다.
현재로 돌아와 내가 그 번호를 산다. 1주일 후 이번엔 내가 tv에 나가 축하인사를 받는다. 미리 봤던 미래는 어디로
사라진 것인가.
이 파라독스를 설명하는 가설은 크게 두 가지다. 첫번째는 시간여행자가 과거나 미래를 볼 수는 있지만 개입할 수 없다는
가설이다.
두번째는 '여러 세계' 이론이다. 1957년 프린스턴 출신 물리학자 휴 에버레트가 양자물리를 바탕으로 처음 제기한 가설로,
지지자가 많다. 이는 우주가 매 순간 관찰자의 선택에 따라 무한한 수의 복사 세계로 갈라진다는 이론이다.
그러나 관찰자는 항상 하나의 사건만을 본다. 그래니 파라독스의 할머니는 한 세계에서는 죽지만,
또다른 오리지널 세계에서는 살아있다. 두 세계는 영원히 따로 진행된다.
이 가설이 참인지 아닌지는 증명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소한 이 이론을 알고 타임머신 영화를 보면 혼란을 조금은 덜 수 있을 것이다.
♣ 총 맞으면 바로 죽나?
요즘 영화들은 숱하게 사람을 죽인다. 총으로 쏴서도 죽이고 칼로 찔러서도 죽인다.
주인공은 여러 발 맞고도 끈질기게 할 말 다하지만, 나머지는 대부분 그 즉시 쓰러져 숨이 넘어간다.
실제로도 그럴까? 총상의 치명성은 총알의 크기, 속도, 맞는 부위에 따라 달라진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속도다.
운동에너지(즉 파괴력)는 질량에 비례하고 속도의 제곱에 비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총알이 작고 속도가 느린 권총으로 사람을 즉사시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총알이 중요 동맥이나 뇌를 직접 손상시킬 경우는 빨리 죽을 수 있지만, 그 경우에도 숨을 거두기까지는 최소한 몇분이
소요된다.
일반적으로 총상이 사망으로 이어지는 것은 출혈과 뇌손상, 혹은 오염균에 의한 조직 괴사 때문이다.
복부에 상처를 입었을 때에는 내장에서 새어 나오는 배설물에 의한 감염이 사망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자동소총 실탄을 비롯, 구경이 크거나 속도가 빠른 총알들은 이런 일반적인 경과를 거치지 않고 즉사를 유발할 수 있다.
그것은 강력한 회전이 걸린 이 총알들이 저격부위를 말 그대로 '짓뭉갬'으로써 일어난다.
그밖에 유체역학적인 쇼크가 죽음을 야기하는 수도 있다.
인체는 주로 물로 구성돼있기 때문에, 전체를 일종의 수압 시스템으로 볼 수 있다.
인체의 어느 한 부분에 고속으로 날아온 총알의 충격이 가해지면, 이 충격이 마치 수압기처럼 순식간에 온몸으로 전달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광범위한 인체 조직이 타격을 입고 신경전달 기능에 장애가 일어나게 된다.
팔이나 다리에 입은 총상이 간혹 치명적이 되는 것은 이런 까닭이다. 물론 이외에도 많은 경우의 수가 있을 수 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영화의 총격 장면은 현실과는 한참 거리가 있다는 사실이다.
♣ 달걀세우기
콜럼버스는 신대륙 발견이 별 것 아니라고 비웃는 사람들에게 "달걀을 세워보라"고 역공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고개를 흔들자, 그는 달걀 한쪽을 깨뜨려 탁자에 세우고 나서, "모든 것은 시작이 어려운 법"이라고
훈계했다. 콜럼버스는 깨뜨리지 않은 달걀을 세우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으로 그런 얘기를 했는지 모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달걀 세우기는 노력만 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
달걀을 세울 수 있는 것은 1년중 단 하루 춘분날 뿐이라고 믿는 사람들도 있다.
춘분에는 태양이 적도를 지나고 지구의 중력도 고르게 분포되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그럴듯한 설명을 곁들이기도 한다.
실제로 춘분이 되면 세계 여기 저기서 달걀 세우기 행사가 열린다.
알래스카대학의 켄 그레이 예술학과장은 1985년 춘분날 동료 20명과 함께 무려 170개의 달걀을 세우는 이벤트를 벌였다.
달걀은 모두 싱싱했고 어미닭도 여러 종류였다.
그러나 달걀 세우기가 춘분에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여러 실험들이 이뤄졌지만, 춘분이 아니라도 달걀은 잘 섰다.
달걀을 세우는 데엔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다. 필요한 것은 은근과 끈기 뿐이다. 균형을 최대한 잘 잡은 뒤 살며시
손을 떼면 된다. 달걀에 따라서는 비교적 쉽게 서는 것도 있고, 며칠씩 걸리는 것도 있다.
잘 안되는 것은 일찍 포기하는 게 좋다. 일종의 속임수지만, 달걀을 세게 흔들어주면 더 쉽게 세울 수 있다.
그렇게 하면 노른자를 중심에 고정시키는 알끈이 끊어져 노른자가 아래쪽으로 처지기 때문에 균형 잡기가 용이해진다.
♣ 녹음 내 목소리 왜 낯설지?
녹음기에서 나오는 자기 목소리를 처음 듣는 사람은 백이면 백 "내 목소리가 아니다"고 부인한다.
많은 사람들이 "내 음성이 이렇게 형편없단 말야?" 하고 실망한다. 그러나 그것이 남들이 듣는 객관적인 자 신의
목소리다. 왜 그런 차이가 생길까.
음성은 성대의 진동에 의해 만들어진다. 성대가 진동하면 그 일부는 입밖으로 나와 공기를 통해서 전파된다.
이것이 타인이 듣는 목소리다. 카세트테이프에 녹음되는 음성도 마찬가지다.
성대 진동의 또 다른 일부는 본인의 두개골과 속귀(내이), 가운데귀 (중이)를 거쳐 고막에 직접 전달된다.
두개골의 단단한 뼈, 속귀에 차 있는 액체, 가운데 귀에 들어있는 공기가 진동을 전달하는 매질 역할을 한다.
말하는 사람이 스스로 듣는 목소리는 이처럼 입 밖 공기를 통해 전달 되는 음성과 인체 내부를 통해 전달되는 음성이
혼합된 소리다. 뇌에 는 이목소리의 기억이 깊이 각인돼 있기 때문에, 녹음기를 통해 나오는 목소리를 들을 때에는
어색하고 낯선 느낌을 받는 게 당연한 것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녹음된 음성이 자기 본래 음성보다 높다고 느끼는 경우도 있고 그 반대 경우도 있다.
따라서 이 둘의 차이를 일률적인 패턴으로 설명할 수는 없으나, 음향의 충실도(fidelity) 만큼은 인체 내부를 통해
전달되는 음성이 공기를 통해 전달되는 음성보다 우수한 것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녹음기에서 나오는 자기 목소리를 듣는 것은, 평소 익숙해있는 심포니를 성능이 나쁜 라디오로 듣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 익사
물에 빠졌을 때 세번째 가라앉으면 죽는다는 얘기가 있다.
"그런 장면을 진짜 보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은 아니다.
익사 전에 몇번 오르락 내리락 하느냐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 가령 전체 익사자의 25% 이상은 술에 취한 사람들인데,
이들은 대개 몸부림도 치지 않고 한번에 깊숙히 가라앉는다. 대부분의 익사가 비슷한 단계를 거쳐 진행되는 것은 사실이다.
①공황 상태에서의 격렬한 저항 ②헤엄을 치려는 시도 ③질식 또는 호흡정지(이 단계에서 많은 물을 삼킨다)
④구토, 헐떡거림, 물 들이킴(삼키는 것과는 다르다) ⑥경련, 그리고 죽음의 단계가 그것이다.
이 과정에서 몇 차례 떠올랐다 가라앉기를 반복할 수는 있으나,
세번째 가라앉으면 마지막이라는 말은 일률적으로 할 수 없다.
또 익사자의 10% 가량은 물속에서 전혀 호흡을 하지 않고 물도 들이키지 않은 채 후두가 경직되면서 사망하기도 한다.
같은 익사라도 민물과 바닷물의 메커니즘은 크게 다르다. 민물에 빠졌을 때에는 허파로 들어온 물이 빠르게 허파를
빠져나와 혈액으로 흡수된다. 이때 물이 허파꽈리의 표면활성제를 씻어내 쪼그라 뜨리고,
그 결과 산소가 혈액으로 공급되지 못해 목숨을 잃게 된다. 바닷물은 반대로 혈액의 혈장을 허파쪽으로 빨아들임으로써
허파꽈리의 활동을 방해해 생명을 빼앗는다.
익사 직전에 구조된 사람 중엔 조직의 산소부족상태(저산소증)가 가시지 않고 며칠 또는 몇주씩 지속되는 사례가 있다.
이런 저산소증은 바닷물로 인한 경우가 민물보다 해롭고, 치료도 더 어렵다.
따라서 같은 사고라도 바닷물에 빠지는 것이 민물에 빠지는 것 보다 더 불리하다고 할 수 있다.
♣ 나의 30대 조상은 10억명?
한번 생각해 보자. 누구나 2명의 부모, 4명의 조부모, 8명의 증조 부모, 16명의 고조부모 가 있다.
물론 친가와 외가를 합친 숫자다. 이렇게 계산해 올라가면 30대 선조만 돼도 이론적으로 조상의 숫자는 10억7374만1824명
에 이른다. 다시 31대는 이 숫자의 2배, 32대는 31 대의 또 2배 가 된다.
그러나 우리는 인류가 지구에 처음 나타날때 그 숫자가 극소수(가령 아담과 이브)였음을 알고 있다. 어떻게 해서
이런 모순이 생기는 것일까.
원인은 '근친 결혼'에 있다. 어느 가족이나 가계도를 그려 올라가 다 보면 중간 중간에 중복되는 조상이 나타난다.
극단적인 예로, 갑과 을이 결혼해서 아들 하나 딸 하나를 낳았다고 하자. 이 아들 딸이 성년이 돼 자기네끼리 결혼해
다시 아이 하나를 낳았다고 가정하자. 이
아이는 이론상으로는 4명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있어야 하지만, 실은 2명 밖에 없다. 아버지의 부모(즉 친조부모)와
어머니의 부모(외조부 모)가 동일인이기 때문이다.
이런 극단적인 경우는 아닐지라도, 과거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근친혼이 많았다. 사촌끼리의 결혼이 가장 흔했다.
스페인의 알폰소 8세는 왕족끼리의 근친결혼으로 인해 고조부모가 16명이 아니라 10명 뿐이었다.
이런 까닭에 모든 가계도는 역피라미드가 아니라 다이아몬드 모양이 된다.
조상 숫자가 처음엔 기하급수로 늘어나지만 올라갈수록 점차 증가 속도가 느려지고, 어느 시점엔가 증가를 멈춘뒤
그때 부턴 줄어들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가계 붕괴'라 한다. 따라서 많은 유전학자들은 현재 지구 위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은 추적해보면 서로 먼 친척간(50번째 사촌쯤?)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
♣ 달에서 정말로 만리장성 보일까?
[중국 만리장성은 달에서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지구의 유일한 인공 구조물]이라는 얘기를 혹시 지금도 믿고 있는가?
만약 그렇다면 그 거짓말에 속아 산 세월을 한탄할 일이다.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는 38만4400㎞다. 달에서 보이는 지구는 우리가 보는 달보다 지름이 3.7배쯤 큰 둥그런 공이다.
알렌 빈이라는 우주 비행사가 써놓은 지구 감상기에 따르면 "지구는 대부분 하얗고(구름), 일부는 푸르며(바다),
군데 군데 노란 덩어리가 있고(사막), 또 얼마간은 초록색(산야)으로 빛나는 아름다운 구"일 뿐이다.
그는 덧붙여 "육안으로는 지구의 어떤 인공구조물도 볼 수 없다"고 썼다. 과학적으로 계산하면, 이 거리에서 최고의
시력을 가진 사람이 식별할 수 있는 이상적인 한계는 새하얀 배경에 두께 700 이상으로 선명하게 그려놓은 검은
직선 정도다. 만리장성의 폭은 4 에서 기껏해야 12 를 넘지 않는다.
사실, 만리장성은 달은 고사하고 지구로부터 몇천㎞만 멀어져도 보이지 않는다. 만리장성이 보일 정도의 상공이라면
만리장성 뿐 아니라 고속도로, 철도, 운하 같은 다른 인공구조물도 모두 관측할 수 있다.
그런데도 도대체 어디서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 nasa(미항공우주국) 관계자들은 만나는 사람마다
이 질문을 해대는 통에 골치가 아플 지경이라고 한다. 아마도 우주여행 초창기에 우주비행사중 누군가 식사 자리에서
허풍을 떤 것이 와전된 것이 아닐까, nasa 사람들은 추측하고 있다.
♣ 개의 1년은 사람의 7년?
개의 나이 1년은 사람의 7년과 같다는 설이 있다. 사실일까.
개는 사람과 무척 가까운 동물이면서 늙기는 매우 빨리 늙는다. 그래 서 사람들은 개의 나이를 인간의 나이로
환산해보려는 시도를 오래전부터 해왔다. 그 결과 그럴듯한 공식들이 여럿 만들어졌다. 개의 1년을 사람의 7년과
동일하게 보는 계산법도 그중 하나다. 이 공식은 처음 나왔을 땐 상당한 호응을 받았지만, 개의 나이가 많아지면
적용하기 어려운 약 점이 있어 요즘은 별로 인용되지 않는다.
동물학자들 사이에 가장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공식은 '21+ 4n'이다. 즉 태어난 첫 1년을 인간의 21년과 같게 놓고,
그 다음부터는 한해에 4년씩 더해주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10살짜리 개는 사람으로 치 면 21+(9 4)=57살이 된다.
이 계산법은 잘 알려진 개의 일생과 매우 그럴듯하게 들어맞는다.
개 는 6∼7살이면 중년으로 치는데, 이 공식으로 환산하면 사람 나이 41∼45 살과 맞먹는다. 또 대부분 개의 평균수명인
12∼15살은 61∼77살로 환산 할 수 있어 우리 통념에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 드물지만 20살까지 장수하는 개는 사람나이
97살인 셈이니, 그만하면 '천수'를 누렸다고 축복해 줘도 별로 어색할 게 없다.
만약 종래의 계산법대로 '1년=7년' 공식을 쓰면 20살 개는 140살 노인 과 같다는 얘기가 돼 납득하기 어려워진다.
세계 최장수 개로 알려진 '블루이'라는 호주의 양치기 개는 죽을 때 나이가 29살이었는데, 이 계산법을 쓰면 무려
사람나이 203살을 살았다는 믿기 힘든 결과가 나온다.
♣ 나방은 왜 등불에 달려들까
나방은 왜 불빛을 보면 달려들까. 등불이 있으면 그 주위를 자꾸 맴도는 이유는 뭘까.
나방은 야행성 곤충이다. 낮에는 자고 밤에만 활동한다. 먹이 찾기나 번식도 모두 밤에 한다.
어두운 밤에 움직이기 위해선 뭔가 나침반이나 지도 역할을 해줄 것이 필요하다.
나방은 수백년에 걸친 진화 끝에 하늘에 떠있는 별 들, 특히 달빛을 나침반 대용으로 이용할 줄 알게 됐다.
달빛을 기준으로 일정한 각도를 유지하며 목표물을 찾아 비행하는 것이다.
그런데 인간이 인공 조명을 발명하면서 나방들은 헷갈리게 됐다.
특히 달빛과 비슷한 은은한 등불이 근처에 있으면 나방의 착각 은 더욱 심해진다.
나방은 등불을 기준으로 삼아 날아갈 방향을 탐색하게 된다. 특정한 광원과 일정한 각도를 유지하며 비행하는 방법은
광원을 중심으로 선회하는 것 밖에 없다. 나방은 점점 작아지는 동심원을 그리며 광원을 향해 맴돌아 들어가다
결국 전구에 부딪히거나 타 죽는 운명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달빛 보다 훨씬 밝은 조명 주변에도 나방이 모여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곤충학자들 가운데는 나방이 이를 낮으로 혼동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사람이 많다. 잠을 자야 할 시간으로 알고
자꾸 밝은 등불에 내려 앉으려 한다는 것이다.
♣ `검은 돈'의 천국 스위스 은행
'스위스은행 계좌'라고 하면 매우 비밀스런 냄새를 풍기지만, 과장된 측면이 있다.
스위스의 은행들은 이름과 번호로 돼있는 일반 계좌와 달리 번호로만 거래하는 계좌를 따로 운영한다.
이른바 '비밀계좌'는 이런 번호계좌에 붙여진 별명이다.
'번호계좌'는 조회와 거래를 모두 번호로만 한다. 은행 내 장부 작성도 번호로만 이뤄진다.
그러나 은행은 이 계좌 주인의 신원 기록을 갖고 있다. 어떤 고객이 애초부터 자기 이름을 숨기고 익명으로 예금할 수는 없다.
단지 이 개인정보에 대한 접근이 극히 제한돼 있을 뿐이다.
스위스 은행들이 유명한 것은 번호계좌 때문만은 아니다. 스위스 법은 일반계좌를 포함한 모든 은행계좌에 대한
정보 누출을 금지하고 있다. 심지어 '아무개의 계좌가 있느냐 없느냐' 같은 기본적인 사실에 대한 언급도 불법으로 돼있다.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유일 한 길은 스위스 법원의 명령을 받아내는 것 뿐이다.
실제로 지난 82 년 로마에서 불법자금 유치 혐의로 체포된 한 스위스 은행원은 예금주의 신원을 알려주고 석방됐지만,
고국에 돌아와서는 5만프랑의 벌금형을 받았다.
그러나 스위스 은행이 검은 돈의 온상이라는 악명이 높아지자 계좌 개설 절차도 많이 까다로워졌다.
번호계좌를 열려면 반드시 본인 이 은행에 가서, 신원증명을 하고, 번호계좌를 만들어야 하는 합법적인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 바다는 왜 파랄까?
바다는 파랗다. 그렇지만 그릇에 떠놓고 보면 바닷물도 강물이나 수돗물과 다름없이 맑다.
왜 바닷물은 파랗게 보일까. 하늘이 반사 돼 그런 것은 물론 아니다. 흐린 날에도 바다는 여전히 파랗다.
태양광선을 프리즘에 통과시키면 빨강에서 보라까지 여러 단색광 들이 나타난다.
우리 눈에 비치는 모든 물체의 색깔은 그 물체가 태양광선의 어느 빛을 흡수하고 어느 빛을 반사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모든 빛을 다 흡수하는 물체는 검은 색, 모두 반사하는 물체는 흰색으로 보인다.
태양광선이 맑은 물에 부딪치면 먼저 적색광과 적외선부터 흡수되기 시작한다.
열길 물속(약 18m)까지 내려가면 적색광은 완전히 흡수돼 사라져버린다. 반면 청색광은 흡수 속도가 가장 느리다.
청색광은 물밑을 관통해 들어가면서 극히 일부만 흡수되고 나머지는 물분자에 부딪쳐 사방으로 반사된다(이를
산란이라고 한다). 이 산란된 빛이 다시 물을 뚫고 밖으로 나와 바다가 파랗게 보이는 것이다.
그러면 컵에 따라놓은 물은 왜 파랗게 보이지 않는 것일까.
'청색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물 깊이가 최소 3m는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바다가 아니라도 깊은 호수나 강은
파랗게 보일 수 있다.
바다가 늘 파란 것 만은 아니다. 그 중에는 녹색이나 적색으로 보이는 곳도 있다.
이것은 태양광선의 흡수나 반사에 따른 광학적 효과가 아니라, 바닷물에 섞여있는 유기물, 해조류, 부유물 등 때문이다.
노란색 계통의 이물질이 많이 섞여있는 바다는 파란빛에 노란색이 합쳐져 녹색으로 보인다. 적색바다는 해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데, 주로 물 표면 가까이 떠있는 조류나 플랑크톤 탓이다.
♣ 뉴욕 밤거리에 솟아오르는 김
뉴욕 밤거리가 나오는 할리우드 영화에 거의 빠짐없이 등장하는 화면이 있다. 맨홀에서 뜨거운 김이 솟아오르는 장면이다.
특히 공포영화나 갱 영화, 음울한 미래 sf영화에는 단골로 나와 관객을 긴장시키는 게 이 이상한 뉴욕 밤거리다.
맨홀에서 나오는 김의 정체는 도시 지하를 흐르는 난방용 스팀이다. 뉴욕시의 전기, 천연가스,
스팀은 100년 넘게 '콘 에디슨' (consolidated edison)이라는 회사가 대부분 공급하고 있다. 자산 150억달러의
이 회사는 뉴욕시 전역의 전기, 맨하탄과 브롱스 지역 의 천연가스, 맨하탄의 스팀 서비스를 거의 전담하고 있다.
이래서 뉴욕의 가장 번화한 맨하탄 지역의 땅 밑에는 콘 에디슨이 배설한 스팀 파이프가 이리 저리 얽혀있다.
줄잡아 맨하탄의 2000 개 대형 빌딩과 사업장이 이 스팀을 공급받아 난방을 해결한다.
그런데 파이프가 오래되다 보니 곳곳에서 균열이 생겨 스팀이 새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파이프에서 누출된 스팀들은 지하에서 빠져나갈 구멍을 찾아 이리 저리 헤매이다 결국 맨홀을 통해 지상으로 분출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파이프 균열 정도가 심해 스팀이 너무 자욱하게 새나오는 바람에 지상의 자동차들이 통행에
지장을 받기도 한다. 콘 에디슨은 이런 때에는 맨홀에 기다란 원통을 세워 김을 공중으로 뽑아내기도 한다.
물론 맨하탄 거리의 맨홀에서 나오는 김이 전부 콘 에디슨의 스팀 파이프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도로 지하 공간에는 때로 과도한 습기가 들어차는 수가 있다. 수도관에 금이 가 물이 새거나 비가 많이 내릴 때,
하수관이 터졌을 때 등이 다. 이 습기들이 뜨거운 스팀 파이프의 열을 받으면 수증기로 변하고, 역시 맨홀을 통해
맨하탄 거리 위로 솟아오르는 것이다.
♣ 비행기도 더위 탄다
한여름 공항 활주로 노면은 뜨거운 지면 반사 때문에 주변보다 5∼10 도 온도가 높다.
높은 기온은 공기 밀도를 낮춰 비행기 이륙에 필요한 양력을 떨어뜨린다.
이 때문에 비행기는 충분한 양력을 얻기 위해 활주 로를 더 달려야 한다. 점보기의 경우 평소에는 1500∼1700m의 활주로를
달리면 되지만, 섭씨 40도에 가까운 날씨에는 3000m 이상을 달려야 된다. 이에 따라 이륙 에 필요한 연료도 평소의
2배 이상을 소모하게 된다.
비행기 이륙 중량도 줄여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화물을 덜 싣게 된다.
30도 이상의 날씨에서는 기온이 2도 상승할 때마다 화물 탑재량을 2.5∼3t씩 감량한다.
결국 항공사의 수입이 그만큼 줄게 되는 것이다. 비행기가 이륙하거나 착륙할 때에는 맞바람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
날개를 위로 밀어올리는 힘, 즉 양력이 날개에 부딪치는 공기의 흐름이 빠를 수록 커지기 때문이다.
김포공항의 활주로는 북서-남동 방향으로 나있다. 북서풍이 주로 부는 겨울철에는 비행기 조종사들이 북서쪽
(강화도 방향), 여름철에는 남동쪽(관악산 방향)을 바라보며 뜨고 내린다. 대한항공 윤종근기장은 정상적인 조건에서
747 점보여객기가 이륙하기 위해서는 대략 6000피트(약 1800m) 정도의 활주로가 필요하지만,
뒷 바람이 불면 바람 1노트당 140피트(약 40m)씩 활주 거리를 늘려 계산한 다고 말했다. 1노트는 시간당 1해리(1852m)를
움직이는 속도다.
기술적으로 이착륙에 가장 어려운 것은 옆바람이다. 30노트 이상의 옆바람이 불면 이착륙이 금지된다.
조종사들은 착륙할 때 옆바람이 불면 기수를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틀어 마치 게걸음을 하듯 옆으로 비스듬히 내리는
고난도의 기술을 구사한다.
♣ 인체의 신비
손톱은 잘 쓰는 쪽이 빨리 자란다. 오른손잡이는 오른손 손톱이 더 빨리 자란다는 얘기다.
다섯 개 손가락 중에서는 가운데 손가 락 손톱의 성장속도가 으뜸이다. 손톱과 머리카락은 사람이 죽은 후에도 자란다는
얘기가 사실일까? 물론 아니다. 손톱이나 머리카락은 그 자체가 생명이 없는 '케라틴' 조직이다.
피부에서 매일 떨어져 나가는 마른 피부조각과 비슷하다.
사람이 죽으면 다른 살아있는 부분은 쪼그라들지만 손톱이나
머리카락은 그대로 있기 때문에 마치 자란 것처럼 착각을 일으 킬 수는 있다.
보통사람의 피부를 몽땅 벗겨 모으면 무게가 2.8㎏ 쯤 된다.
피부이식은 본인, 또는 일란성 쌍둥이의 것만 가능하기 때문에, 젊고 팽팽한 피부를 옮겨 심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공상은 부질없는 짓이다. 나이가 들면 변하는 것이 많다. 고음을 듣는 능력이 줄어들고, 미각도 떨어진다.
잠이 줄어 어린이는 8∼9시간 자야 하지만, 어른은 4∼6시간으로 견딜 수 있다.
인체의 신비한 구석은 이밖에도 많다. 우주 비행사들이 무중력 상태에 오래 있으면 뼈의 무게와 두께가 줄어든다.
임신중에는 자궁이 평상시의 500배까지 팽창하고, 생리중에는 여성의 가운데 손가락 감각이 무디어진다.
성행위에 소모되는 에너지는 2개층 계단을 오르는 것과 비슷하다.
남자는 10대후반∼20대초반에 최고의 성적 파워에 도달하고, 여자는 20대후반∼30대 초반에 최고에 달해 60대 초반까지도
그 수준을 유지한다. 20%의 수분을 잃으면 우리는 고통스런 죽음을 당한다.
평균적인 사람은 1주일반까지 물 없이 견딜 수 없다. 그것이 한계다. 최고 기록은 11일이다.
♣ 인체의 신비 - 눈
미소를 짓는 데에는 17개의 근육이, 찡그리는 데에는 43개의 근 육이 필요하다.
'일소일소 일노일로'라는 격언에 과학적 근거가 있는 셈이다. 이처럼 인체에는 모르고 지나치는 신기한 사실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먼저 눈. 눈은 무척 예민해서, 달이 없는 맑은 날 밤 산꼭대기 에 있는 사람은 80㎞ 밖에서 켜는 성냥불을 볼 수 있다.
동시에 일어나는 100만개 이상의 시각적 인상을 감지할 수 있고, 800만 종류 이상의 색상 차이를 구별할 수 있다.
어두운 곳에 들어가 완전히 적응하는 데까지는 한시간이 걸린다 그렇지만 한번 적응하면 밝은 햇빛 아래 있을 때보다
10만배나 예민해진다. 매몰 사고때 구조반이 생존자의 눈에 안대부터 하는 것 은 어둠 속에서 예민해진 눈에 갑자기
빛이 들어갈 경우 시신경을 크게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양인들처럼 푸른 눈이 빛에 더 예민하고, 동양인의 진한
갈색 눈이 상대적으로 둔감하다.
보통 사람들의 평균 시야는 180도다. 책을 읽을 때 글자를 연속 적으로 쫓아가며 읽을 수는 없다.
눈동자는 단어 묶음 별로 점프하면서 움직이게 돼있다. 즐거운 장면을 볼 때에는 동공이 45%까지 확대된다.
동공은 또 조그만 소음에도 반사적으로 확대된다. 수술하는 의사, 시계 만드는 사람, 세밀한 수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소음에 신경질을 내는 것은, 소음이 동공을 확대시켜 순간적으로 시각을 흐리게 하기 때문이다.
눈을 뜨고 재채기를 하면 눈알이 튀어나온다는 말은 사실일까?. 재채기의 속도가 시속 160㎞에 달한다는 점에서 보면
그럴 듯 하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이를 실험해본 과학자는 없다. 그러나 재채기를 할 때에는 본능적인 반사작용으로
반드시 눈이 감기게 돼있기 때문에, 혹시라도 튀어나올지 모른다는 걱정은 할 필요 없다.
♣ 인체의 신비 - 뇌, 심장
뇌는 무거운 것 같아도 전체 체중의 2% 밖에 안된다. 그러면서도 인체가 필요로 하는 산소의 25%를 소비한다.
뇌를 둘러싸고 있는 두개골은 단단하지만, 정작 뇌 자체 성분의 80%는 물이다. 피(78%)보다 더 묽은 것이다.
뇌는 고통에 둔감하다. 두통은 뇌에서 오는 게 아니라 뇌를 연결하고 있는 신경과 근육에서 비롯된다.
머리가 크다고 지능이 높은 것은 아니다. 최초의 인류인 네안데르탈인의 뇌 용량은 현대인보다 100㏄ 쯤 더 컸다.
인체의 혈관 총 길이는 11만2000㎞에 달한다.
심장은 이 미로에 매분 한번씩 피를 펌프질해 보내고 다시 돌려받는다. 이를 위해 평균인의 심장은 하루 10만번 뛴다.
72년을 산다고 하면 25억번 이상을 박동한다는 계산이다. 여자의 심장은 남자보다 더 빨리 뛴다.
지구상에서 혈액의 구성성분과 가장 가까운 액체는 바닷물이다. 혈액형 가운데는 o형이 가장 많고, ab형이 가장 드물다.
인체에는 30조개의 적혈구가 있다. 무슨 이유에서건 일산화탄소를 몇번 들이마시면, 적혈구속 헤모글로빈의 절반 이상이
일산화탄소와 결합하고 나머지 절반만 산소를 나르게 된다. 이것은 적혈구 절반을 갑자기 상실하는 것과 똑같다.
그래서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하는 것이다.
입술이 붉은 것은 피부 바로 아래 미세한 모세혈관이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보통땐 산소가 많아 붉은 색을 띠지만, 피를 많이 흘리거나 빈혈인 사람은 산소가 모자라 입술이 창백해진다.
견딜만 하다 싶은 정도의 햇볕도 곧잘 피부 아래 혈관을 손상시킨다.
혈관은 한번 손상되면 다시 회복되는데 4∼15개월이 걸린다. 고지대에 사는 사람들, 예를 들어 안데스 산맥에 사는
인디언들은 평지 사람보다 2∼3.5 의 피가 더 있다.
♣ 인체의 신비 - 위의 기능
한참을 토하거나 공복으로 속이 쓰릴 때 입으로 쓴 물이 올라올 때 가 있다. 위에서 분비되는 위액이 역류해 올라오는 것이다.
위액의 주성분은 염산과 효소다. 산성이 ph1∼1.5로 금속을 녹일 수 있을 만큼 엄청나게 강하다.
이 강한 산성으로 음식물을 분해해서 죽처럼 만드는 일차 소화작용을 하고, 세균이 십이지장으로 옮겨가는 것을 막는
살균작용도 한다. 이런 위액이 식사를 한번 할 때마다 500㎖ 씩, 하루 1.5∼2.5 가량 나온다. 배가 출렁거릴 정도로
많은 양이다. 이처럼 독한 위액이 이렇게 많이 나오는데, 위 자체는 어떻게 해서 멀쩡할 수 있을까?
위액은 왜 위벽을 다른 음식물처럼 소화해버리지 않을까?.
위벽에서는 위액 뿐 아니라 끈적끈적한 점액이 함께 분비된다. 점액은 위액과 반대로 강한 알칼리성을 띠고 있다.
이 알칼리성이 위액 의 산성을 중화해주는 까닭에 위가 무사한 것이다. 아울러 점액은 딱 딱한 음식물이나 이물질이
들어왔을 때 위벽이 상처를 입는 것을 막아 주는 역할도 한다.
만약 과음 과식을 한다든지 지나친 스트레스가 쌓이면 위벽을 흐르는 피의 흐름이 나빠진다.
그러면 점액을 분비하는 세포들은 산소 결핍으로 '질식'상태에 빠지고, 그 결과 점액 분비활동을 제대로 못하게 된다.
위액을 중화해야 할 점액이 제 할일을 하지 못하면, 그때부터 위액은 위벽을 침범해 소화하기 시작한다.
이것이 바로 위궤양이다.
♣ "가볍다" "무겁다" 투수 구질 차
이는 야구 중계방송에서 해설자가 흔히 하는 말이 있다. "저 투수는 스피드는 좋은데 공이 가벼워서 홈런을 자주 맞습니다",
혹은 "저 선수 는 강속구 투수는 아니지만 공이 무거워 큰 걸 좀처럼 안 내줘요" . 야구공 무게가 저마다 다를 리 없는데
왜 그런 표현을 하는 걸까. 구질의 가볍고 무거움은 공의 회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일반적으로 공에 회전이 많이
걸리면 그만큼 장타를 맞을 개연성이 높다고 보면 된다.
투수가 던지는 직구에는 보통 공의 아래에서 위쪽으로 백스핀(역회전)이 걸린다.
백스핀이 걸린 공을 타자가 배트의 중심보다 약간 위쪽 부위로 정확하게 받아치면, 공은 반대방향으로 다시 강력한
백 스핀을 먹게 된다. 강하게 뻗는 공에 백스핀까지 걸리면 공은 윗쪽으로 솟구치게 된다. 공의 윗 부분은 공기 흐름이
빨라지고 아래쪽은 느려짐으로써, 공을 아래에서 위로 밀어올리는 양력이 생기는 것이다.
비행기 날개 윗면이 아래보다 둥근 탓에 공기 흐름이 빨라져 비행기가 떠오르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다.
무거운 공은 그 반대다. 공에 회전이 적거나 거의 없으면 양력을 그만큼 덜 받게 되고, 타자가 힘껏 때려도 땅볼이 되거나
멀리 뻗지 못하게 된다. 정통 직구를 구사하는 박찬호의 공은 비교적 가벼운 편에 속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구질이 가벼우냐 무거우냐는 투수의 체격, 공을 잡는 방법(그립) 등에 크게 좌우된다. 야구 해설가 김소식씨에 따르면
손가락 길이와 도 적지 않은 관련이 있다. 손가락이 짧으면 아무래도 공의 회전을 죽이거나 살리는 컨트롤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무거운 공을 던지기 가 상대적으로 어렵다 할 수 있다. 그밖에 선천적인 요인도 상당히 작용하며,
한 투수가 가벼운 공과 무거운 공을 함께 구사하기란 사실 상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비행기는 지상에서 후진 못하나?
비행기는 지상에서 자력으로 후진을 못한다고 한다.
사실일까. 비행기는 자동차와 달리 엔진의 힘을 바퀴로 전달하는 장치가 없다. 엔진에서 내뿜는 배기가스의 반작용을
이용해 앞으로 나아갈 뿐이다. 따라서 자동차처럼 [후진기어]를 넣어 진행방향을 바꿀 수가 없다.
그렇지만 실제로 공항에 가보면 비행기들이 활주로로 나가기 위해 후진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어떻게 그게 가능할까. 그건 비행기가 자체 엔진의 힘으로 후진하는 것이 아니라, 토잉카(견인차)가 쇠밧줄을 걸어 끌어주는 것이다.
그렇다고 비행기가 자력으로 후진하는 게 완전히 불가능하지는 않다.
엔진에서 분출되는 배기가스의 방향을 반대로 바꿔주면 가능하다. 이를 "역추진"이라고 한다.
역추진이라 해서 엔진을 거꾸로 돌리는 것은 아니다. 뒤로 내뿜는 공기를 중간에서 차단, 엔진 몸체의 덮개를 통해
밖으로 빠져나가 앞 방향으로 흐르게 하면 된다.
이런 기능이 있는데도 비행기가 지상에서 자력으로 후진을 하지 않는 이유는 무게가 수백t에 달하는 항공기를
역추진만으로 움직일 경우 엔진에 엄청난 무리가 가기 때문이다.
역추진은 그보다는 착륙할 때 속도를 줄이기 위한 브레이크 용도로 유용하게 쓰인다. 착륙할 때 엔진 쪽에서 들리는
"화-악"하는 강한 바람소리가 바로 역추진 때문에 생기는 소리다.
♣ 하늘에서 떨어지는 총알에 맞으면
공중에 위협사격한 총알, 오발돼 하늘로 날아간 실탄은 언젠가 다시 떨어진다.
낙하하는 총알은 땅에 다다를 쯤이면 엄청나게 가속될텐데, 여기에 맞으면 어찌될까?.
자유낙하하는 물체는 중력 때문에 점점 속도가 빨라진다.
지상 200m 에서 떨어지는 물체가 지표에 닿을 때 속도는 초속 63m가 된다.
그러나 이는 진공 속에서 낙하할 때 얘기다. 공기중에서는 마찰로 인한 저항을 받는다.
마찰력은 낙하속도에 비례해서 커지는데, 낙하속도가 점차 빨라져 공기의 마찰력이 중력과 같아지면 물체는
그때부터 더 이상 빨라지지 않고 등속운동을 하게 된다.
이를 '종단속도'(terminal velocity) 라고 한다.
빗방울의 경우 종단속도는 대략 초속 0.3m, 높은 곳에서 자유낙하하 는 농구공은 초속 20m다.
팔다리를 활짝 펴고 떨어지는 사람은 초속 60m, 낙하산을 펴면 초속 5m가 된다.
진공에서는 새털이나 쇠공이나 똑같이 떨어지지만, 현실 세계에선 이처럼 달라진다.
총알도 마찬가지다. 명지대 물리학과 전동렬교수가 m-16 자동소총의 경우를 계산했다.
m-16 총탄의 탄두 무게는 10원짜리 동전과 비슷한 약 4g.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발사했을 때 탄두가 총구를 떠나는
속도는 초속 700m 쯤이다. 공기 마찰이 없다면 24㎞까지 상승할 수 있지만, 실 제로는 500∼1,000m 정도에서
자유낙하를 시작한다. 총알은 점점 가속 되다가 100m쯤 내려오면 종단속도인 초속 45m에 도달하고,
이후 같은 속도로 낙하한다.
이렇게 되면 발사당시의 운동에너지는 대부분 상실돼 불과 0.4% 정 도만 남게 된다.
아울러 총구를 떠날때의 강력한 자전도 없어지기 때문 에, m-16 탄환의 살상력은 거의 사라진다고 볼 수 있다.
박찬호의 최고 구속이 초속 45m 정도이므로, 박찬호가 야구공 대신 4g짜리 쇠구슬을 힘껏 던지는 것과 비슷한 셈이다.
물론 빠른 야구공을 머리에 맞으면 치명상을 입을 수 있듯, 총알을 맞는 신체 부위에 따라서는 생각 밖의 부상도 할 수
있음을 간과해선 안된다.
♣ `레임 덕' 어원은?
클린턴 섹스 스캔들 이후 자주 거론되는 시사용어 중에 '레임 덕'이 있다.
보통 임기 말 대통령의 권력누수 현상을 일컫는 말로, 우리도 대통령 선거가 있을 즈음이면 흔히 쓰는 용어다.
레임 덕(lame duck)은 직역하면 '절름발이 오리' 쯤 된다. 왜 하필 이면 이런 비유를 쓰게 됐을까?.
레임 덕이란 용어는 18세기 런던 증권시장에서 처음 등장했다. 빚을 갚지못해 시장에서 제명된 증권거래원을 가리켜
레임 덕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경제적인 불구자 또는 무능자가 됐음을 빗댄 조어였는데, 이 의미는 지금도 살아있다.
레임 덕은 19세기에 미국으로 건너가, 재선거에 낙선하고 남은 임기를 채우고 있는 의원 지사 대통령 등을 칭하는 용어가 됐다.
힘 빠진 정치인의 한심한 신세를 뒤뚱뒤뚱 걷는 오리 모습에 비유한 것이다. '레 임 덕 빌(bill)' 같은 합성어도 생겼다.
낙선자가 제출한 법안, 즉 통 과될 가능성이 희박한 법안을 뜻하는 표현이다.
이런 풍자적 표현에 돼지나 펭귄 따위가 아니라 굳이 오리를 끌어들 인 것은 "이미 쓰러진 오리에 탄약을 낭비하지 말라"는
사냥꾼들의 '금 언'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따지고 보면 낙선한 정치인도 총맞고 쓰러진 오리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장 죽는 것은 아니다.
남은 임기동안 남이야 뭐라건 자리를 지키고 앉아 정부 보조금을 타먹고, 정적을 괴롭히고, 자기를 떨어뜨린
선거구민들에게 될대로 되라식 '보 복성' 권한 행사를 할 수도 있다.
실제로 이런 부작용이 심각해지자 미 국의회는 1933년 수정헌법 20조를 제정, 매2년 11월초에 뽑히는 새 의 원들이
종전처럼 이듬해 3월까지 기다리지 않고 새해 1월3일에 막바로 임기를 시작하도록 했다.
♣ 농구 공격시간 제한 24초의 유래는
프로농구가 한창이다. 농구 경기를 박진감있게 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는 공격 제한시간이다.
공격 시작 후 24초 이내에 슛을 하지 않으면 공격권을 빼앗기는 규칙이다. 이 룰을 고안해낸 주인공은 엉뚱하게도
농구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문외한이었다.
1953-1954 시즌, 미국프로농구(nba)는 빈사상태였다. 관중은 줄고, 많은 팀이 파산 위기에 빠져있었다.
게임이 너무 재미없어서였다. 당시 nba 팀들이 구사하는 전략은 단순했다. 게임을 리드하고 있을 때는 팀에서
제일 잘하는 선수가 자기 진영에서 끝없이 드리블을 하면 서 시간을 끌었다.
견디다못한 상대팀이 파울을 하면 자유투를 얻어 득점하곤 하는 식이었다.
그때 구세주가 나타났다.
1953-1954시즌 도중, 볼링장을 경영하던 대니 비아손이라는 사람이 시라큐스 내셔널스팀을 단돈 1,000달러에 인수했다.
시즌이 끝난 뒤 그는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를 냈다. 공격시간에 제한을 두면 골이 더 많이 들어갈 것이고,
그러면 손님을 끌 수 있을 것이라는 발상이었다. 한 게임에 평균 120개의 슛이 나온다는 통계에 따라,
게임시간 48분(2,880초)을 120으로 나눴더니 간단하게 '제한시간 24초'라는 답이 나왔다.
시범경기에 초대된 구단주들은 좋아서 껑충껑충 뛰었다. 이 룰은 1954-1955 시즌부터 바로 채택됐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평균득점이 14점이나 늘어났고, 관중도 급증했다. 스타의 유형도 변했다.
룰이 바뀌기전 스타플레이어는 미네아폴리스 레이커스의 조지 미칸이었다.
그러나 느리고 둔중한 조지 미칸의 플레이는 더이상 통하지 않았다. 평균득점 22점을 자랑하던 그는 1955- 1956 시즌
득점이 10점에 그치자 코트를 떠났다.
비아손은 룰을 바꾼 첫해 시라큐스를 우승시켰다. 그리하여 24초 룰의 채택은 프로농구의 중흥을 이룬 전환점으로,
비아손은 nba의 영화를 가능케한 역사적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 눈 많이 내리면 왜 다음해엔 풍년?
올 겨울에는 유난히 눈이 적어 걱정들이 많다. 예로부터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면 이듬해 풍년이 든다고 한다.
과연 근거가 있는 말일까. 눈과 농작물 사이에는 상상하는 이상으로 밀접한 관계가 있다.
단순히 겨울 가뭄을 덜어주는 정도에서 그치지 않는다.
눈은 물에 비해 매우 듬성듬성한 구조로 돼있다. 눈의 결정체들 사이 사이에 공기가 들어차 있다.
이 공기층은 단열재 구실을 한다. 두꺼운 옷을 하나 입는 것보다 얇은 옷 여러개를 껴입는 편이 따뜻한 이유는
옷 사이의 공기층이 열의 이동을 차단하기 때문이다.
같은 이치로, 눈은 마치 이불처럼 땅을 덮어줘 땅속의 온도 저하를 막아준다.
눈에는 또 공중에서 흡수한 질소화합물이 많이 들어있다. 같은 부피의 물보다 5배쯤 되는 질소를 함유하고 있다.
이 질소화합물은 땅에 녹아 들어가 비료역할을 한다. 돈 안들이고 질소비료를 주는 셈이다.
눈이 갖고 있는 또다른 중요한 역할은 구충(구충)작용이다. 눈은 이불처럼 땅을 따뜻하게 덮어주지만, 땅만 덕을 보는 게
아니다. 땅속에 살고 있는 온갖 해충들도 눈 덕분에 혹한을 무사히 넘길 수 있다.
하지만 눈이 녹을 때가 되면 상황이 반전된다. 고체가 녹아 액체가 될때, 또 액체가 증발해서 기체가 될 때에는
주위에서 그에 필요한 열을 빼앗아간다.
눈이 녹아 증발할 때에도 마찬가지다. 땅의 열을 빼앗아 온도를 급격히 떨어뜨린다.
땅밑에 살고 있던 해충들이 이때 한꺼번에 얼어죽는 것이다.
♣ 주민번호 보면 고향 알수 있나?
주민등록번호를 보면 고향을 알 수 있다고들 한다. 비슷하기는 하지만, 정확한 얘기는 아니다.
주민등록번호 앞자리가 1이면 남 자, 2이면 여자라는것은 대개가 알고있는 상식이다. 하지만 이 역시 완전한 지식은 아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75년부터 생년월일 6자리, 개인정보 7자리로 구성된 지금의 주민등록번호를 쓰기 시작했다.
뒷부분 7자리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정보가 들어있는지 알아보자.
'▣자유게시판 > ▶지혜 및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늘 넣은 물로 채소 씻으면 '식중독균' 죽는다 (0) | 2016.04.18 |
---|---|
관절에 좋은 닭발과 우슬 (0) | 2016.04.13 |
한국타이어 주행시험장 서산 급부상 (0) | 2016.02.19 |
살빼는 저녁습관... 한번 해봅시다 (0) | 2016.02.14 |
배멀미 귀마개 사용 군서초 (0) | 2016.0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