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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문화예술대학교 포에타 Musician Live

낚시천국 2016. 2. 11. 14:50

따뜻한 침대와 전기장판이 가장 친한 친구였던 1월이 지나가면서 우리의 마음을 감성으로 따뜻하게 만들어줄

인디 공연이 홍대의 작은 음악카페에서 열린다는 소리를 듣고 발걸음을 옮겼다. 공연은 홍대 놀이터 근처에 위치한

음악카페 웨스트 브리지에서 진행됐다.





‘CO : MUSICIAN LIVE‘는 음악카페 언플러그드에서 주관하며 웨스트 브리지와 함께 매달 한 번씩 정기적으로 하는

인디 공연이다. 뮤지션은 매달 4팀씩 선정되며 두 팀은 언플러그드, 두 팀은 웨스트 브리지에서 공연을 하게 된다.

1월 29일에 진행된 공연에서는 잔잔한 멜로디와 서정적인 가사로 마음을 적시는 이용희와 때로는 달콤하고

때로는 쓰디쓴 음악으로 감정을 들었다 놨다 하는 아봉이 참여했다.





이용희는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음악을 하는 뮤지션이다.

이용희의 음악은 잔잔하고 감성적인 멜로디와 더불어 마음을 적시는 공감 가는 가사를 통해 이별의 아픔

더 나아가 삶의 아픔을 위로해주고 있었다.

그가 노래하는 표정을 보면 어린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깊은 감정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보통의 존재’라는 노래는 갑과 을이라는 계급적인 구조를 가지게 되는 현대 사회에서 ‘을’을 위로하기 위해 만든 노래다.

가사를 천천히 곱씹으며 음미해보니 을의 애환이 어느덧 미래를 향한 밑거름이 되어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밖에도 이별 후의 감정을 애틋하게 그려낸 ‘미련’, 고등학생 시절 때 한 그림을 보고 작곡한 ‘소나무’ 등을 통해

가슴 깊숙한 곳의 감춰진 감정들을 고스란히 다시 꺼내어 보고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2013년 결성되고 2014년 첫 앨범 ‘빗속’을 발매하며 데뷔한 아봉은 인상만큼이나 부드럽게 기타를 치는

정봉길과 일본인이지만 한국인보다 더 감성적인 가사와 음색을 전달하는 아유미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의 음악은 풋풋하고 앳된 감정을 불러일으키기도 하며 때로는 구슬픈 빗소리와 같은 감정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일본인 보컬인 아유미의 음색은 애잔한 목소리로 사람들의 마음을 적시기도 하지만

파워풀하거나 달콤한 목소리로 심쿵하게 만들기도 한다.

아봉의 ‘마음’이라는 노래는 이별 후 1년 정도의 기간이 지난 후의 심정을 표현한 노래로 이별을 경험한

사람들의 공감을 끌어내기에는 충분한 노래였다.

이 밖에도 추운 겨울에 어울리는 사랑 노래인 ‘하얀 연인’과 가슴 아픈 이별 노래인 ‘빗속’ 등은 우리들의 마음을

롤러코스터처럼 만들었다. 공연이 끝난 후 이용희와 아봉만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 간단하게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용희와 아봉은 음악만큼이나 말하는 것도 점잖았고 자상했다. 

 

[Q&A] 이용희 

Q. 나이가 어리신데 인디음악 활동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이용희 : 원래 어릴 때부터 음악을 좋아해 작은 공연들을 하곤 했습니다.

제가 원래 실용음악과 입시 쪽으론 생각을 안 했었는데 어머니 때문에 실용음악과에 지원을 하게 되었고

마침 대학교가 서울이라 본격적으로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Q. 인디음악 활동을 함에 있어서 어려운 부분이 무엇인가요?

이용희 : 어려운 부분이라 하면.. 아시다시피 점점 공연장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에도 주변에 안 좋은 소식이 들려서 정말 안타깝습니다..

 

Q. 음악 활동을 하면서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이용희 : 처음에 음악을 시작하게 된 이유가 노래로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고 싶어서였고 지금도 그런 마음이에요~

나중에는 고아원, 작은 병원 등에도 돌아다니면서 무료로 버스킹도 하고 싶습니다!





[Q&A] 아봉

Q. 아봉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아봉 : ‘아’가 노래하고 ‘봉’이 기타 치는 아봉입니다!

 

Q. 아봉이라는 팀이 어떻게 결성이 되신 건가요?

아봉 : 아유미 씨가 한국을 너무 좋아하고 음악을 하고 싶어서 팀원을 모집하기 시작했고 처음에는 피아노 담당이랑

저랑 아유미 씨랑 셋이 봉길 밴드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했었습니다.

피아노치시는 분이 결혼을 하셔서 나가시고 나중에 음반 낼 때 아봉이라는 이름으로 바꾸게 됐습니다

 

Q. 아봉에서 추구하는 음악적인 장르나 분위기는 어떤 건가요?

아봉 : 저희는 색깔을 국한시키지 않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싶습니다.

 

Q. 음악 활동을 하면서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아봉 : 음악으로 먹고 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웃음) 아이돌이 되고 싶은 것도 아니고

연예계를 가고 싶어서 음악을 시작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좋아하는 음악을 하면서 먹고사는 것이 가장 행복할 것 같아요.





이용희와 아봉의 공연은 차가워진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핫 팩과 같았다.

그리고 그들의 진심 어린 가사와 멜로디를 통해 묵혀왔던 감정과 추억들을 들춰 나를 되돌아볼 수 있었다.

추운 겨울, 침대 속에서 이어폰으로 음악을 감상하기보다 두 눈과, 두 귀, 그리고 마음으로 직접 따뜻한 감성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