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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낚시

낚시천국 2010. 10. 6. 09:02

현대의 낚시기법은 매우 다양하다.

어떤 낚시꾼은 연안에서 대낚시만 고집하는가 하면, 또 어떤 꾼들은 고무보트를 타고 대낚시꾼들이

'그림의 떡'으로 생각하고 있는 멀리 있는 수초대에 채비를 내리기도 한다.

당연히 바지장화나 보트가 없는 낚시꾼들은 얼음이 얼기만을 기다린다.

 

일단 얼음이 얼면 평소 그리던 포인트에 얼마든지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흔히들 얼음낚시는 아주 쉽게 즐길 수 있는 낚시라고 말하는데,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얼음판 위 어디든 자리를 잡을 수 있고 원하는 곳에 구멍을 뚫어 채비를 내릴 수 있는 반면 평소

물낚시를 할 때와는 다른 고도의 테크닉이 필요하다.

따라서 필자가 여기서 언급하는 몇 가지 사항을 준비하지 않으면 얼음낚시에서 호황을 맛보기 쉽지 않다는 점을 밝혀둔다.


● 소음 문제
얼음 밑 공기층은 진공관 / 고주파로 물 속까지 전달
지금까지 필자가 출조를 해오고 있는 몇몇 얼음낚시터에서 일부 꾼들이 하는 말을 들으면 여기저기

소리를 내면서 얼음을 두드려야 붕어가 움직이고 찌를 올린다고 한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으로는 얼음낚시를 하든 물낚시를 하든 낚시에는 정숙이 필수라는 입장이다.

 

물론 지역이나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붕어낚시의 기본은 정숙이다. 낚시터에서 소란을 부리는

행위는 옆에 있는 꾼들의 낚시를 방해하는 것은 물론이고, 시끄럽게 이리 저리 돌아 다니는 꾼은

절대 좋은 조황을 보장받지 못 한다.

 

사람도 건물 안에서 업무를 보거나 식사를 할 때 천장에서 쿵쿵 울리는 소리가 나면 건물 전체가 울려서

신경이 거슬릴 것이다.

아마도 성질이 급한 사람이라면 그 즉시 위층으로 뛰어 올라가서 따지려 들지도 모른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은 얼음 밑 붕어에게도 해당된다.

머리 위 얼음판에서 쿵쿵 소리가 나고 진동이 온다면 필경 붕어는 그 자리를 떠나려 할 것이다.

 

일단 얼음이 얼면 많은 낚시꾼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얼음판 위로 모인다.

얼음 두께가 5cm 이상이면 얼음낚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만일 두께가 10cm 정도 되는 얼음판을 잘라 놓고 수십명이 그 위에 올라선다면 그 얼음판은 분명히 깨진다.

 

그런데 왜 얼음 두께가 5cm 정도만 돼도 그 많은 낚시꾼들이 그 얼음판 위로 올라가도 얼음이

깨지지 않는지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생각해 본 사람이 없을 것이다.
얼음이 얼면 저수지 얼음은 물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다.

얼음 두께만큼 물과의 간격이 생기는 것이다. 얼음이 물과 닿아 있다면 아무리 추워져도 얼음이 두꺼워지지 않는다.

 

주간에는 햇볕 때문에 얼음이 느슨해져 있다가 밤에 수은주가 영하로 내려가면 얼음 밑 물방울이

얼음판 바닥에 달라 붙으면서 얼음 두께가 두꺼워진다. 결국 이 얼음판과 물 사이에는 공기층이 형성되어 있는 셈이다.
이 공기층은 얼음판 밑의 수온이 급격하게 떨어지지 않게 하고 물 속 생물들에게 산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또 이 공기층은 적당한 압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많은 낚시꾼들이 얼음판 위에 올라서도

얼음판 위에서 공기층이 얼음판을 받치고 있기 때문에 쉽게 깨지지 않는다.

낚시꾼이 얼음에 구멍을 뚫으면 얼음 밑에 있던 물이 얼음 표면까지 차올라오는 것도 얼음판을

떠받치고 있던 공기층의 압력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 얼음판 밑의 공기층은 바깥 공기와 차단돼 있으면서 거의 진공상태와 같기 때문에 얼음위의 진동을 빠르고

크게 물 밑으로 전달 한다.

이 때 바닥 산소층에 있는 붕어는 그 진동을 측선으로 감지하고 진동이 없는 곳으로 이동해 버린다.

따라서 아무리 좋은 포인트라도 얼음 위에서 계속 소리를 낸다면 그 얼음판 밑에는 붕어가 없다고 봐야 한다.

 

실예로 지난해 강포지 얼음낚시에서 필자가 월척을 끌어내는 것을 본 주변 낚시꾼들이

다음날 새벽 몰려와서 전날 필자가 앉았던 포인트 주변에 마치 벌집처럼 얼음 구멍을 내 놓은 것을 봤다.

그러나 결국 해질 무렵까지 이들은 한 마리도 낚지 못하고 돌아갔다. 

 

 

 

 

● 포인트
주변보다 올라온 표면 주목 / 갈라진 얼음의 교차선 부근
겨울이 되면 낚시꾼들은 포인트를 강조한다. 물론 부분적으로는 맞는 말이지만 얼음낚시에서는

반드시 그렇다고 할 수 없다.

 

얼음낚시에서 포인트를 말하기는 정말 어렵다.

그 낚시꾼의 낚시행위에 따라 그 곳이 포인트가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얼음의 표면을 보면 바닥 형태와 물 속 상소층을 읽을 수 있는데, 이 요령을 체득하기까지는

만만찮은 경험이 필요하다.


아침 얼음판 위에 도착하면 얼음 표면이 주위보다 많이 튀어올라 있는 곳을 볼 수 있다.

이런 곳은 바닥에 수초가 자라고 있는 것을 나타낸다.

수초에서 발생하는 산소 때문에 수초가 있는 곳 바로 위의 얼음은 표면이 튀어나오기 마련이다.

 

따라서 수초가 자라지 않는곳은 얼음 표면이 편편하다.
물론 이런 자리는 채비를 바닥까지 내리기가 어렵다.

어떤 때는 채비가 쉽게 바닥까지 내려가지만 붕어를 몇 마리 끌어내다 보면 처음 채비를 내렸던

바닥과는 거리가 있음을 느끼게 되고, 자연히 처음 채비를 내렸던 자리에 계속 일정하게 채비를 내리기가 어려워 진다.

 

그러나 이런 곳이 얼음낚시에서는 빼 놓을 수 없는 포인트가 되기 때문에 절대 무시해서는 안 될 곳이다.

얼음 밑 수초밭은 찌를 세울 때는 불규칙해 보여도 맨바닥에 채비를 내리는 것보다는 훨씬 입질이

활발한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런 곳에 떡밥을 쓰면 집어효과도 볼 수 있다.
또 아침에 얼음판 위를 걷다보면 얼음판이 심하게 갈라져 있는 곳을 볼 수 있다.

 

많은 꾼들은 이렇게 심하게 갈라진 얼음판 위는 의식적으로 피하는데, 이 갈라져 있는 얼음판을

유심히 살펴보면 그런 자리가 의외로 명 포인트가 되는 곳임을 알 수 있다.

즉, 심하게 갈라진 부분을 따라가다 보면 갈라진 부분이 넓어지면서 서로 교차되는 곳이 있는데

바로 이 교차점이 포인트라 할 수 있다.

물론 갈라져 있는 얼음 때문에 정확하게 원형으로 구멍을 파기는 어려우나 그래도 이런 곳에 정성을 들이는 것이

호황의 지름길이다.  

 

 

 

● 얼음구멍
작게 뚫고 빛의 방향에 주목 / 의자 대신 아이스박스 권유
얼음판은 차가운 외기를 차단해 주기 때문에 혹한기 차가운 물 속에서도 붕어가 생활할 수 있게 하는

붕어 집의 지붕 역할을 한다.
따라서 얼음구멍을 크게 낼수록 그만큼 찬 외기가 직접 물에 전달이 된다.

특히 물 속까지 햇빛이 투과하기 쉬운데, 이렇게 얼음판 밑까지 투과 되는 햇빛은 조과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얼음낚시에서 햇빛이 비치는 쪽에 있는 붕어는 경계심이 강하기 때문에 쉽게 먹이에 접근을 하지 않는다.

설사 얼음구멍 정중앙에 미끼를 내려놔도 붕어는 반드시 햇빛이 비치지 않는 곳으로 일단 먹이를

옮긴 후 안전하다고 판단을 하면 비로소 미끼를 흡입 한다.

이때 붕어가 먹이를 옮기는 과정에서 낚시꾼들은 챔질을 하게 되는데, 대부분이 헛챔질일 확률이 높다.

 

또 급하게 챔질을 하느라 소음을 일으키게 되면 물 속에 있던 붕어는 그 자리를 뜨게 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얼음낚시는 얼음판 위의 정숙이 조과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 얼음판 위의 소음은 낚시의자도 한 몫을 한다.

필자가 지금까지 많은 낚시꾼들과 얼음낚시를 해 본 결과 꾼들이 깔고 앉는 의자에서 나는 소음

때문에 입질 한 번 보지 못하고 돌아가는 것을 자주 봐왔기 때문이다.
필자는 다른 낚시꾼 몇 명과 함께 얼음낚시를 가게 되면 출발하기 전 동행들에게 가지고 온 의자가

어떤 것이냐고 물어 본다.

 

일반적으로 낚시꾼들은 금속 뼈대에 천을 씌운 의자를 많이 이용하는데, 이런 의자는 낚시꾼이 오래

앉아 있다보면 지루함을 느끼면서 몸을 뒤척이게 된다.

이 때 천이 늘어나게 되면서 쇠붙이와 쇠붙이가 서로 맞부딪히며 마찰음을 내게 된다.

그런데 이 마찰음은 물 속 붕어에게 상당한 고주파로 전달이 된다.

결국 낚시꾼 스스로 붕어가 제일 싫어하는 소리를 내면서도 포인트를 잘못 잡았다는 둥 입질이 전혀 없다는

둥 투덜대는 것이다.

 

얼음낚시 역시 물낚시와 마찬가지로 이웃을 잘 만나야 한다.

옆에 앉은 낚시꾼이 얼음뜰채를 가지고 수시로 얼음구멍을 툭툭 치거나 삐거덕 거리는 의자 소음을

낸다면 아무리 마음에 드는 포인트에 앉았다 할지라도 얼른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만약 다른 곳으로 옮기기 싫으면 차라리 낚싯대를 접고 조용히 철수를 하는 것이 현명하다.
필자는 얼음낚시에서 의자 대신 아이스박스를 권하고 싶다.

 

음식이나 낚은 고기를 넣어 두는 아이스박스는 얼음낚시에 가장 좋은 의자가 된다.

깔고 앉으면 윗 두껑은 낚시꾼의 몸을 충분히 지탱해 주고 얼음판에 아이스박스 사면이 다 닿기 때문에

여간해서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

또 부실한 얼음이 깨지더라도 공기가 들어 있는 아이스박스가 구명기구 역할을 한다.
즉, 얼음낚시에서 아이스박스는 음식물을 담아두는 용도 뿐 아니라 위급할 때는 구명도구로도 쓰이며,

철수를 할 때는 쓰레기를 담아오기도 좋다.

 

 

 

 

● 채비
현장 상황에 맞게 융통성을 / 대낚싯대에 1호 원줄이 적당하며 지방마다 다르다.

낚시채비와 미끼는 그 지방 특유의 상황과 붕어의 입질 형태에 따라 여러 과정을 거쳐 그 지방 낚시터에

가장 알맞게 발전해 왔다.

몇 년 전부터 확산돼 온 얼음 띄울낚시 역시 이미 십여년 전부터 전문꾼들에 의해 사용돼 왔으며,

올해 역시 많은 꾼들이 얼음 띄울낚시를 할 것이다.

그런데 일부 낚시꾼에 국한되는 경우이기는 하지만 이미 오래 전부터 많은 꾼들이 써오던 채비를

마치 자신이 개발한 양 엉뚱한 이름을 붙여 상품화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꾼들은 마치 자신이 쓰는 채비야 말로 어떤 상황의 어떤 낚시터든 다 잘 통한다고 선전을 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으로는 사람이 계절이나 당일의 용도에 맞게 옷을 입듯이, 낚시 채비 역시 각

낚시터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써야 한다고 본다.

실제로 필자가 살고 있는 이곳 철원 지역에는 몇 개 되지 않는 낚시터지만 각 낚시터마다 그에 맞는 채비와 미끼가 다르다.

 

따라서 얼음낚시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다 갖추었다고 해도 그 지방, 그 낚시터에 맞는 채비를

준비하지 못했다면 그날 낚시는 십 중 팔구 입질 한번 보지 못하기 십상이다.

많은 사람들이 최근 상품화 된 채비, 또는 아직 검증 되지 않은 미끼나 채비로 얼음낚시에 도전해

보는 경우가 많은데, 이 또한 그 지역에 맞게 만들어진 채비 앞에서는 맥을 못추는 경우가 많다.
과거에는 얼음낚시에 견짓대를 많이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일반 대낚싯대를 사용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곳 철원 일대의 현지꾼들 역시 얼음낚시에 일반 대낚싯대를 많이 사용하는데, 그 이유는 물론

얼음구멍으로부터 멀리 떨어지는 것이 얼음구멍 아래에 있는 붕어의 경계심을 줄이고 쉽게 입질을

유발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들 '얼음낚시에 낚싯줄 호수가 뭐 그리 중요하냐?'고 반문하기도 하지만 얼음낚시에서 원줄의

비중은 찌올림의 폭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

실제로 집 수조통에서 맞춘 찌를 가지고 현장에 가보면 찌가 물 밑으로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얼음 밑 공기층 아래의 물 속은 거의 무산소 상태이기 때문에 굵은 낚싯줄은 그만큼 더 큰 압력을 받는다.

또 차가운 물 속에 있는 원줄은 원상태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바늘에 달린 미끼와는 상관 없이 줄이 오므라 드는 현상이 생긴다.

이런 현상은 미끼와 채비를 분리시키고 필연적으로 무거운 봉돌을 요구하게 되는데, 원줄이

끊어지지나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있더라도 원줄의 굵기는 1호를 넘기지 않는 것이 제대로 된 입질을

받을 수 있는 데 유리하다.

 

 

 

● 찌와 찌맞춤
날라리 없는 짧고 예민한 것 / 미끼만 바닥 닿는 반띄울낚시로

우리나라 찌낚시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떡밥을 본격적인 낚시미끼로

사용하면서부터 찌가 발전해 온 것으로 보이는데, 최근에는 유료낚시터에 방류되고 있는 중국붕어

탓에 셀 수도 없이 많은 종류의 찌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찌맞춤 역시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이론들이 나와 있어 웬만한 꾼은

찌맞춤 하나만으로도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다.

필자는 지금까지 알려져 있는 거의 모든 찌맞춤은 시중에 나와 있는 어떤 찌에도 적용을 할 수 있음을 밝혀둔다.

다만 찌톱은 가늘수록 예민하며, 찌 몸통 또한 물의 저항을 적게 받는 형태일수록 붕어의 입질에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
대부분의 낚시꾼들은 이런 원리를 알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찌는 누구나 만들 수 있고 그 맞춤법에

따라 띄울낚시, 바닥낚시, 물 흐름이 있는 곳에서의 낚시 등 거의 모든 상황에 응용이 가능하다.

 

따라서 굳이 값이 비싼 고급찌를 고집할 필요가 없으며, 값이 비싼 찌일수록 수명이 짧다.
얼음낚시에 사용하는 찌는 물낚시에서 사용하던 것보다 길이가 짧고 예민한 것이 좋다.

또 찌날라리가 없고, 추위에 강한 페인팅이 된 것이라야 한다.

또 얼음낚시를 다녀오면 타올이나 헝겁으로 찌톱에 붙어 있는 기름기를 잘 닦아주어야 다음 낚시를 할 때

찌톱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시중에서 찌를 판매하고 있는 사람 중 얼음낚시 찌맞춤법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실제로 매년 철원 강포지에 얼음이 얼면 하루에도 떡밥 얼음낚시꾼들이 수 백명 씩 몰리지만 90%는

입질도 못 보고 돌아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물론 이런 현상이 반드시 찌맞춤이 잘못된 탓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얼음낚시에 맞는 찌맞춤을 하지

못해 입질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얼음이 얼면 물 밑 바닥에는 수초가 자란다. 이 수초대를 중심으로 붕어가 움직이는 바닥층은 산소가

풍부하지만 그 윗 층에는 산소가 희박하다.

 

따라서 얼음구멍을 내고 채비를 내리게 되면 산소가 희박한 물에서는 무거운 봉돌을 달아도 천천히

가라 앉는다. 특히 원줄이 굵을수록 채비가 억지로 내려가듯이 서서히 가라 앉는다.
이런 현상을 보고 대부분의 낚시꾼들은 자신의 찌맞춤이 잘 된 것으로 판단을 하는데, 이렇게 채비가

내려가다가 바닥에 봉돌이 닿으면 '툭'하고 떨어지는 느낌이 온다.

이 때 찌를 다시 20~30cm 정도 밑으로 내리고 찌가 수면 위까지 올라오도록 봉돌을 깎아주어야 한다.

 

많은 낚시꾼들은 손이 시리고 춥기 때문에 처음 찌맞춤 한 것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이렇게 해서는 하루종일 찌가 감빡대는 것만 쳐다보다 철수를 하게 된다.
겨울 물 밑에는 온갖 떡밥 부스러기와 밑밥 덩어리, 그리고 겨울에 자라는 이끼류와 붕어의 배설물 등

그동안 낚시꾼이 낚시를 했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기 마련이다.

이런 곳에 무거운 채비를 내려두면 바닥에 그대로 채비가 묻힌다.

 

이럴 때는 붕어가 입질을 해도 찌는 이리저리 깔짝거리며 얼음구멍 가장자리를 매돌뿐 낚시꾼이

챔질을 할 수 있을만큼 확실한 찌올림을 보여주지 않는다.
얼음구멍으로 채비를 내리면 떡밥이 먼저 내려가는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봉돌이 떡밥을 끌고 내려간다.

 

당연히 봉돌이 먼저 바닥에 닿고 떡밥은 봉돌이 닿은 후 그 옆에 떨어진다.

이때 봉돌이 바닥에 닿아있는 것보다 미끼만 바닥에 닿아 있는 것이 입질 파악에 훨씬 유리하다.

만약 바닥에 수초가 있다면 떡밥이 수초 위에 살짝 얹혀 있도록 찌를 맞추는 것이 좋다.

 

 

 

● 떡밥
잘 풀리는 입자 고운 것 / 크로렐라 첨가된 것 유리
'추운 겨울 손발도 시린데 무슨 떡밥낚시냐?'고 말하는 꾼들도 있는데, 떡밥낚시야말로 진정 낚시의

묘미를 아는 꾼이 즐기는 것으로 나름대로의 응용능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낚시라 할 수 있다.

필자는 매년 얼음낚시가 시작되면 직접 떡밥을 만들어 쓴다.

 

지렁이는 만지기가 싫고 기다리는 낚시기 때문에 더욱 싫다.

그러나 지금까지 시중에 나온 떡밥은 겨울 찬 수온에 쉽게 풀리는 것이 없다.

이 때문에 많은 낚시꾼들은 얼음낚시 미끼는 지렁이 뿐이라고 말하지만 보편적으로 떡밥이 잘 듣는

낚시터는 겨울에 떡밥을 써도 찌가 서기 무섭게 입질을 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물론 떡밥이 잘 듣는 낚시터라고 해서 아무 떡밥이나 가지고 출조를 할 수는 없다.

 

특히 얼음낚시에서 떡밥을 쓴다면 필히 그 낚시터의 상황을 잘 파악한 후 출조를 해야만 허탕 없는

조과를 보장받을 수 있다.
대표적인 얼음낚시터인 철원의 학 저수지의 경우 부들수초를 끼고 얼음낚시가 많이 이루어지는데,

많은 꾼들은 지렁이를 한통씩 가지고 간다.

그리고는 자리를 잡고 하루종일 낚시를 해도 입질 한번 받지 못하고 여기 저기 얼음구멍만 내다가

철수를 하는 경우를 많이 봐 왔다.

그러나 현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일부 꾼들은 오후에 슬그머니 나타나서 오전에 낚시를 하던 꾼들이

뚫어 놓은 구멍에서 떡밥으로 마릿수 재미를 보고는 한다.

 

떡밥낚시는 오후에 활발한 입질을 보인다. 따라서 오후에 낚시터에 도착을 하면 새로 얼음구멍을

팔 필요 없이 오전에 다른 낚시꾼이 파놓은 얼음구멍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겠다.
떡밥은 또 얼음 밑 무산소층으로 내려가면서 산소를 요구하는 물의 압력을 받는다.

이때 떡밥은 물의 압력으로 인해 딱딱하게 굳어진다. 앞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겨울 붕어는 일단

미끼를 안전한 곳으로 옮긴 후 흡입을 하는데, 이 때 딱딱한 이물감이 느껴지면 붕어는 바로 미끼를 뱉어낸다.

 

겨울용 떡밥은 집어력이 강한 크릴, 번데기, 크로렐라 등이 적절하게 배합돼 있어야 하며, 특히

물 속에서 분해되면서 광합성 작용을 하는 크로렐라가 필수적으로 첨가된 것이라야 한다.

물론 붕어가 한번 흡입한 떡밥은 아가미 세파를 통해 물과 함께 걸러질 때 일부 빠져 나오는데,

이때 아가미 밖으로 빠져 나오는 떡밥의 양이 적은 것, 즉 입자가 고운 것일수록 좋다.

또 낚시터의 물에는 대류현상이 있기 때문에 물 속에서 풀어지는 떡밥의 일부가 물 위로 떠 오르면

피라미 등 잡어는 그 풀린 떡밥을 먹기 위해 수면 가까이 떠 오른다.

 

이렇게 되면 자연히 잡고기의 성화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얼음낚시에는 비중이 가벼운 떡밥이 유리하다.

최근 국내에서 떡밥을 생산하고 있는 업체들이 이런 겨울용 떡밥을 만들기 위해 연구를 하고 있다니 좀 더

기다려 볼 일이다.
마지막으로 얼음낚시에 쓸 떡밥은 미리 집에서 충분히 반죽을 해야 하는데, 지하수를 이용해서 반죽을 하는 것이 좋다.

반죽한 떡밥은 비닐봉지에 밀봉을 해서 호주머니에 넣어 가면 도중에 얼지 않는다.

반죽하지 않은 가루떡밥도 지참을 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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