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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풀리는 가족문화/▶부부의 교훈

힘을 주는 아내의 말 한마디

낚시천국 2008. 12. 16. 13:15






▼ 힘을 주는 아내의 말 한마디


▽ “우리가 남인가요?”
   얼마 전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마음은 마음대로 서러워졌고 내가 장남이라    장례의 모든 절차를 도맡아서 처리해야 했다.
   아내도 무척 힘들었을 것이다.
   문상손님들 대접하랴, 집안 어른들 모시랴 한시도 쉬지 못하는 것 같았다.
   모든 절차가 끝나고 올라오는 기차 안에서 내가 고맙다고 하자 아내는 “여보, 내가 남이야? 당신 맘고생이 더 심했지” 했다.
   이래서 결혼하나 싶었다. 


▽ “당신 건강하기만 하면 돼”
   IMF가 터지고 아웃소싱이다 구조조정이다 해서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았다.
   당연히 눈치가 보이고 퇴근시간이 지나도 선뜻 회사문을 나서기가 힘들어졌다.
   거기다 왜 그리 일은 많은지. 늦게 들어가서 씻지도 못하고 잠이 들 때가 많았는데
   그러던 어느날 새벽, 잠에서 깨보니 아내가 양말을 벗기고 물수건으로 닦아주고 있었다.
   잠에서 깬 내게 아내는 조용히 속삭였다.
   “난 당신만 있으면 돼. 건강 해치지 않게 너무 무리하지 마” 그순간 눈물이 찔끔 나왔다.


▽ “당신 굉장해”
   우리 나이가 되면 다들 밤일이 부담스러워진다.
   젊었을 때는 일이 끝나고 나면 “좋아?” 하고 자신 있게 물어봤었는데 이젠 아내의 눈길이 부담스러울 때가 많다.
   그래도 이렇게 안 하다가는 더 못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 때문에 열심히 하려고 한다.
   아내 또한 그렇게 생각하는지 훨씬 더 적극적이다.
   신혼 때에 비해서는 아내의 도움을 많이 받지만 그런 대로 만족스럽다.
   서로에게 최선을 다해서 관계가 끝나고 나면 아내는 “여보, 당신 굉장하다~~!”  라는 말로 내게 힘을 준다.
   예전같지는 않다는 걸 아내도 느끼겠지만 공치사라도 그런 아내의 말을 들으면 은근히 자신감이 생긴다. 


▽ “나가서 기죽지 마”
   알뜰한 아내 덕분에 매달 받는 용돈으로
   항상 빠듯하게 생활하는데 모임이 많은 연말에는 나도 모르게 의기소침해진다.
   회사 동료들이야 매일 보는 처지라 별걱정이 안 되지만
   오랜만에 동창회나 향우회에 가게 되면 나도 모르게 가벼운 주머니 사정을 생각하며 어깨를 움츠리게 된다.
   그런데 어느날 아내가 출근하는 나를 부르더니 “여보, 요즘 옛날 친구들 많이 만나지?
   다음달 굶어도 되니까 당신 기죽지만 마” 하면서 흰 봉투를 내밀었다.
   우리 아내는 돈을 쓸 때와 아낄 때를 아는 멋진 여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