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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풀리는 가족문화/▶부부의 교훈

아름다운 부부

낚시천국 2008. 12. 16. 13:03






어느날 산책길 쉼터에서 잠시 쉬고있던 나에게 우연히 한 부부가 나누는 대화가 들려왔다.
부인이 남편에게 다음 주 일요일에 어디엔가를 가자고 제안을 하는 것 같은데
그 말을 하는 부인의 말투는 마치 딸이 아버지를 조르기라도 하는 것처럼 들렸다.


이상하게 여긴 나는 그들 부부가 있는 쪽을 바라다 보았다.
그 부인은 시각장애자였다.

며칠 후 또다시 그들 부부를 만나게 되었다.
나는 그 부인에게 다가가서
어떻게 해서 시력을 잃게 되었느냐고 물어 보았다.

그 부인은 자신이 마흔여덟살 때 당뇨병이 심해서
백방으로 치료해도 잘 치유되지 않자
자기 남편은 절에 가서 아내의 병을 낫게 해달라고
부처님께 1만배의 절을 하며 기도했다고 한다.

그러나 결국 자신은 시력을 잃게 되었고 항상 집에만 있게 되자
한주에 세 번씩 남편이 데리고 나와 이렇게 운동을 시켜준다고 했다.
그리고 자기가 살림을 할 수 없게 되자, 남편이 온갖 집안 살림을 다 꾸리며
낮동안엔 직장에 나가서도 “점심시간이니 밥을 챙겨먹으라”고,
“가스불은 절대로 켜지 말라”고 자주 전화를 한다고 했다.

그 부인은 잠시 행복한 미소를 짓더니
“이래도 죽지만 말고 오래 살라고 해요.
내가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자기에겐 큰 힘이 된대요.” 라고 했다.

그녀는 남편의 손을 잡고 얼마나 열심히 걸었는지 등이 땀으로 푹 젖어 있었다.
그리고 그동안 얼마나 열심히 운동을 했는지 아무 말없이 남편이 시도하는 대로
그 부인은 여러 운동기구 앞에서 남편과 똑같은 동작으로 자연스럽게 운동을 했다.

요즈음은 하루 결혼한 세 쌍중 한 쌍이 이혼을 한다고 하고,
한 평생을 함께 살아왔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황혼 이혼을 하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얼마전 까지 만해도 할머니들의 이혼신청 건수가 많았는데
요즈음은 오히려 할아버지들이 더많이 이혼소송을 신청한다고 한다.

할아버지들은 ‘늙고 돈없는 남편을 홀대하기 때문에
더 이상 가족과 함께 살 수 없다’며
가정안에서 가족으로부터 소외당하는 것보다
차라리 혼자 사는 것이 마음 편할 것 같아 이혼을 한다고 한다.

우리네가 지금보다 못배우고 가난하던 시절에는
이혼이라는 것을 생각도 못하고
모든 어려움을 감내하면서 자식을 키우고 가정을 지켜왔었다.

그런데 이제는 젊고 늙고간에 혈연공동체의 중심인 부부들이
쉽게쉽게 이혼을 하여 가족들의 보금자리인 가정이 파괴되고
가족해체현상이 우리사회의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서로 다른 인격체인 부부가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상대방에게 더많은 것을 기대하고 원하기만 한다면
거기에는 반드시 큰 불만이 쌓이고
그래서 이혼할만한 사유가 생길 것이다.

젊은 남녀들이 사랑을 할 때 상대방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것으로써
오히려 자신의 행복을 느꼈듯이
그 평범한 사랑의 등식을 인생 내내 지킬수 있다면
자신과 가족의 불행을 막을 수도 있을 것이다.

시력을 잃은 아내의 손을 잡고 열심히 운동하는 남편,
그 남편이 웃는 모습은 참으로 환하고 행복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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