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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리스너가 신뢰를 얻는다

낚시천국 2013. 9. 9. 11:00




많은 사람이 달변가가 되고 싶어 하지만 정작 우리의 감성을 지배하는 것은 '귀'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신뢰를 쌓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경청, 과연 우리는 제대로 듣고 있는 걸까?

◆우리는 왜 듣지 못할까?

여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아이와 남편, 시부모님의 말을 놓칠 때가 많다.

분명히 들었는데 막상 떠올리려 하면 무슨 말이었는지 도무지 생각나지 않는다.

이는 그들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듣지 않고 그대로 흘려버렸다는 뜻이다. 이유는 다양하다.

집안일에 정신이 없어서, 가족들의 요구가 귀찮아서, 몸이 아파서…. 하지만 이렇게 계속 듣지 않다 보면

가족과 유대감이 단절되고, 스스로 고립된 상태에 빠져버리게 된다.

 

 

 

내 감정만 돌보느라 상대의 감정을 놓친다

아내들의 경우 퇴근 후 지쳐 돌아온 남편의 이야기를 듣기보다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오늘 옆집 아줌마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싱크대가 고장이 나서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이가 유치원에서 어떤 그림을 그려왔는지 등 하루에 있었던 일을 정신없이 말하다 보면 남편은 어느새 입과 귀를 닫고

듣는 둥 마는 둥 데면데면해진다.

이런 모습에 아내는 왜 내 얘기를 듣지 않느냐며 서운함을 감추지 못하고, 남편은 한숨을 내쉬며

방으로 들어가 버리는 상황이 반복된다.

사실 아내만큼이나 남편의 서운함도 크다.

드라마 속 멋진 남자 주인공이 대사를 할 때면 TV 속으로 빨려 들어갈 듯 집중하며 듣는 아내가

정작 남편의 이야기는 들어주지 않으니 말이다.

자신은 듣지 않으면서 상대는 내 이야기를 들어주길 바라는 건 이기적인 행동이다.

당신은 주부의 삶이 얼마나 고단하고 힘든지 인정받고 싶겠지만,

남편 역시 가장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기 위해 회사와 돈, 상사의 압박을 견디며 살아가고 있다.

제대로 훈련받은 적이 없어 듣는 법이 주관적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줄 사람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우리는 말하는 연습만 많이 해왔을 뿐, 정작 가장 중요한 듣기를 공부하거나 훈련받을 기회가 없었다.

반대로 타인의 말을 무시하는 법은 자연스럽게 체득했다.

상대의 말을 배경음악 삼아 다른 생각에 빠져들고는 마치 집중하는 것처럼 연기하기도 하고,

상대가 이야기를 다 마치지도 않았는데 말을 끊거나 조금만 들어도 다 알겠다며 성급한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여자들은 말을 많이 하는 것이 엄마로서의 지위나 권력을 알리는 방법이라고 생각해 아이 말을 듣지 않을 때도 있다.

아이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면 "엄마 말 들어!" 하면서 자신의 말만 늘어놓는 것이다.

엄마로서의 지위를 강조해 아이를 훈육하려는 의도겠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 엄마에게

아이는 더 이상 신뢰감을 갖지 못한다.

주변의 소음 공해와 방전된 신체 에너지를 그대로 방치한다

조잡스러운 주변 상황은 끊임없이 경청의 노력을 방해한다.

하루 종일 켜놓은 TV와 아이 울음소리, 진공청소기 돌아가는 소리 등 쉴 새 없는 소음에 노출된 엄마는

아이나 남편의 이야기를 제대로 듣기 힘들다.

경청을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환경과 이야기를 들을 만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때문에 경청하고 싶다면 최대한 주변을 조용하게 만들고, 상대방과 자신만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충분한 휴식으로 들을 여력을 갖추는 것 또한 중요하다.

경청은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아이의 똑같은 질문에 아침에는 친절하게 대답하고 밤에는 화를 내는 것도 몸의 에너지가 방전됐기 때문이다.

행여 집안일로 몸이 피곤하거나 아프기라도 하면 몸속의 에너지는 듣는 능력이 아닌 신체 기능을 위해서만 쓰여

경청이 더욱 어려워진다. 만약 당신이 들을 여력이 없다면 차라리 대화를 다음으로 미루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제대로 듣는 법에 대하여

경청을 실천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듣기'라는 행위가 그렇게 단순한 작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소리가 흘러가는 대로 귀에 담았다고 해도 피드백이 없다면 이는 '듣는 능력'이 아닌 '청각 능력'만 발휘된 것이다.
만약 상대방의 이야기 속에 숨어 있는 중요한 정보와 귀중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싶다면 적절한 피드백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단, 단순히 응답만 하는 것은 피드백이 아니다. 상대의 이야기와 연결되는 질문과 추임새, 표정, 몸짓이야말로

진정한 경청의 피드백이다.

피드백은 말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니다

부부가 대화할 때, 남편은 열 가지 이야기를 했는데 아내는 한 가지 이야기에만 꽂혀 그것만 듣는 경우가 있다.

주로 그 이야기가 자신의 심기에 거슬리거나 마음에 들지 않았을 때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

그리고는 어느새 듣는 자의 자세는 잊고 청자에서 화자로 돌변해 상대를 추궁하느라 바빠진다.

이렇게 편파적인 듣기 태도는 경청과 멀어지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때문에 하나의 주제에 쏠리지 않게 중도의 자세를 유지해야 하며, 피드백은 최대한 간결하고 핵심만 짚는 방식으로 사용해야 한다.

경청은 대화와 다르다. 청자인 당신이 말을 많이 할 필요는 없다.

상대방의 이야기가 길어지면 몇 번으로 나눠 짧게, 자주 피드백을 해 당신이 경청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다양한 표정과 몸짓도 함께 활용하는 것이 좋다.

피드백은 적절한 타이밍을 지켜야 한다

듣는 사람은 가장 시의적절한 타이밍에 상대방에게 피드백을 해줘야 한다.

만약 타이밍을 놓치고, 전혀 엉뚱한 부분에서 피드백을 하면 상대가 당신이 이야기를 듣지 않고 있음을 눈치 채기 때문이다.

적절한 타이밍을 맞추는 가장 쉬운 방법은 상대방의 말이 끝날 때마다 끊임없이 맞장구를 치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상대의 감정을 온전히 공감하는 것을 의미한다. "진짜?", "대단하다",

"깜짝 놀랐어" 등 놀라고, 기뻐하고, 화나는 감정을 함께 나누는 당신의 모습에 상대는 자신이 인정받고 있다는

안도감과 누군가 자신에게 귀를 기울여주고 있다는 만족감을 느낀다.

반대로 피드백의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면 자칫 오해와 불신이 생기고, 당신은 상대방에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 않은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다.

아이에게는 좀 더 특별한 피드백이 필요하다

어린아이와 대화할 때는 아이가 머릿속의 생각과 단어를 정리해 모두 말할 때까지 충분히 기다려야 한다.

아이는 엄마가 자신의 이야기에만 귀 기울여주기를 바라기 때문에 최대한 시선을 맞추고 잦은 피드백과 질문으로

관심을 보이는 것이 좋다.

사춘기 아이의 이야기를 들을 때는 좋은 얘기든 나쁜 얘기든 중간에 끼어들지 않는 지혜가 필요하다.

마음속으로는 잔소리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겠지만 이런 행동이 아이의 입을 닫게 만드니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지금은 안 돼",

"나중에 들을게"라는 말로 대화를 중단하는 피드백을 주면 평소 잘 오지 않는 사춘기 아이와의

대화 기회를 완전히 잃어버릴 수 있다.

때문에 최대한 진중하고 어른스러운 자세로 열심히 들어주되, 틈틈이 진심어린 조언과 위로의 말을 건네며

신뢰감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진행_이미혜 기자 | 사진_김현우 | 참고 도서_ < 마음을 사로잡는 경청의 힘 >

(이아소) | 소품 협찬_키스마이하우스(www.kissmyha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