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산굼부리 억새꽃 일몰 전경/사진제공=산굼부리가을에 그곳에 가면 한편의 영화를 찍을 수 있다.
새하얗게 핀 억새밭은 카메라를 갖다 대는 순간 그림이 된다.
민둥산 억새꽃 축제는 이미 지난달부터 시작됐지만 최고 절정은 10월 중순이다.
억새는 요즘처럼 갈색빛을 띠다가 은빛으로 바뀐 뒤 새하얗게 꽃 피우는데, 은빛에서 하얗게 바뀌는 시기가 가장 보기 좋다.
특히 연인들에게 가을여행 1번지라고 할 수 있는 전국의 억새군락지 중 어디가 좋을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억새밭은 1998년 장동건과 고소영이 찍은 '연풍연가'의 촬영지다.
2013년 드라마 '결혼의 여신' 마지막 엔딩 장면도 이곳에서 찍었다. 바로 제주 산굼부리다.
천연기념물 제263호로 지정된 산굼부리는 제주 토박이도 흐드러지게 핀 억새꽃을 보기 위해 1년에 한번은 꼭 찾을 정도로
장관을 연출한다.
산굼부리 억새꽃이 최절정을 이루는 시기는 다른 지역보다 다소 이른 편이다.
제주 산굼부리 관계자는 "10월 초부터 중순까지가 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야경을 볼 수 없다는 것은 아쉽다.
10월 산굼부리의 매표 마감시간은 오후 6시. 관람요금은 성인 6000원, 청소년·어린이 3000원.
강원 정선군 민둥산축제/사진제공=정선군내륙에서 억새로 유명한 곳은 단연 강원 정선군 민둥산과
경기 포천시 명성산이다. 산에선 달빛에 은빛으로 물결치는 야경을 감상할 수 있어 또 다른 장관을 즐길 수 있다.
지난달 19일부터 시작된 '민둥산 억새꽃 축제'는 10월26일까지 이어지지만 억새꽃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는
10월 중순(10~20일)이다. 해발 1119m의 민둥산은 정상을 비롯해 인근 주능선이 온통 억새 천지다.
억새로 너울대는 규모만 66만㎡로 전국 5대 억새풀 군락지 중 최대 규모로 꼽힌다.
산정호수 인근 명성산(923m) 억새도 20만㎡에 펼쳐진 전국 5대 억새풀 군락지 중 한 곳이다.
명성산과 산정호수 곳곳에서 열리는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축제'는 10월11일부터 12일까지 단 이틀만 열리지만
억새꽃 절정 시기는 19일까지 이어진다.
충남 홍성군 오서산(791m)과 전남 장흥군 천관산(723m), 영남알프스(경남 밀양시와 울사 울주군 일원 산악지대)
사자평 고원에 있는 억새 군락지도 빼놓으면 서운하다.
이중 오서산 억새군락지는 서해안과 인접해 있어 낙조와 함께 은빛에서 금빛으로 변하는 장관이 펼쳐진다.
오서산은 올해 억새꽃을 더 활짝 피우기 위해 지난 5월 친환경 비료까지 뿌려줬다. 10월 중순 최고 절정이 예상된다.
화왕산 억새/사진제공=경남도
서울억새축제/사진제공=서부공원녹지사업소경남 창녕군의 '십리 억새밭'으로 유명한 화왕산 억새밭은 명성산과
비슷한 19만㎡ 규모로 가슴이 뻥 뚫린다. 화왕산은 예전에 화산 활동이 활발했던 곳으로 정상 근처에 분화구가 있는데
이곳이 '십리 억새밭'이다. 화왕산 억새밭의 진풍경을 보려면 10월 말부터 11월 초 사이에 가는 걸 강추한다.
오종식 창녕군 문화관광해설사는 "화왕산 억새는 10월말부터 11월초에 은빛에서 흰색으로 바뀌는데 해가 뜰 때와
질 때 색이 제각각 달라진다"며 "일출과 일몰 1시간 전후로는 누구나 사진작가처럼 작품사진을 찍을 수 있을 정도로
풍경이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서울에서도 오는 10월17일부터 26일까지 억새축제가 열린다.
마포구 월드컵공원 내 하늘공원에서 색색의 조명으로 물든 억새밭과 서울의 야경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하늘공원은 평소 야생 동식물 보호를 위해 야간에는 출입을 통제한다.
이외에도 남강과 낙동강이 만나는 강 주변 억새 군락지와 우포늪과 쪽지벌 사이 억새와 갈대가 함께 자란 곳도
가을 정취를 만끽하는데 손색이 없다.
순천만의 갈대축제/사진제공=순천만억새와 비슷한 갈대로 유명한 곳은 전국 10대 비경 중 하나로 꼽히는
전남 순천만이 최고다. '순천만 갈대축제'는 10월 17일부터 19일까지 개최되는데 가장 아름다운 비경은 10월 말쯤이다.
특히 S자 해수로와 갈대군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용산 전망대는 일몰 시간대를 놓쳐선 안 된다.
해질 무렵 낙조의 붉은 빛에 반사돼 황금물결 일렁이는 갈대의 향연은 압권이다.
부산 을숙도와 전남 보성만 일대, 충남 천수만 일대, 충남 서천 신성리 갈대밭도 유명하다.
억새와 갈대는 같은 벼과에 속하는 다년생 풀이지만 서식지와 생김새는 조금 다르다.
억새는 건조한 산과 들에서 자라고 끝이 긴 가닥으로 갈라져 있다.
반면 갈대는 습지나 갯가, 호수 주변의 모래땅에서 자라고 끝부분의 꽃이 풍성하게 뭉쳐진다.
올 가을, 이 한 가닥 억새와 갈대에 여유있게 마음을 기대보자.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사진제공=정선군머니투데이 김유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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