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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후(然後) 새삼 내 모습을 돌아보다…나는 지금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는가

낚시천국 2016. 5. 26. 13:20

뒤늦은 깨달음, 가장 빠른 깨달음



중국 명말의 문인인 미공 진계유(陳繼儒)의 연후(然後)라는 시입니다.

무엇이든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고 했습니다.

`오버의 시대", `과한 시대"에 늘 읽고 새겨둘만한 글입니다.




然後(연후)
靜坐然後知 平日之氣浮 (정좌 연후지 평일지기정)

고요히 앉아 본 뒤에야 평상시의 마음이 경박했음을 알았네




守默 然後知 平日之言燥 (수묵 연후지 평일지언조)

침묵을 지킨 뒤에야


지난날의 언어가 소란스러웠음을 알았네



省事 然後知 平日之費閒 (성사 연후지 평일지비간)

일을 돌아본 뒤에야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냈음을 알았네



閉戶 然後知 平日之交濫 (폐호 연후지 평일지교남)

문을 닫아건 뒤에야


앞서의 사귐이 지나쳤음을 알았네



寡慾 然後知 平日之病多 (과욕 연후지 평일지병다)

욕심을 줄인 뒤에야


이전의 잘못이 많았음을 알았네



近情 然後知 平日之念刻 (근정 연후지 평일지념각)

마음을 쏟은 뒤에야


평소에 마음씀이 각박했음을 알았네



진계유는 장쑤성[江蘇省] 화팅[華亭] 출생이다.

어려서부터 글재주가 뛰어났는데, 커서 동기창(董其昌)과 함께 명성을 떨쳐 《금병매》를 지은 왕세정(王世貞)으로부터

존경을 받았다.



그러나 29세 때 유자(儒者)의 의관을 태워 버리고 관도(官途)의 뜻을 포기한 뒤, 쿤산[崑山] 남쪽에서 은거하였다.

동림서원(東林書院)의 고헌성(顧憲成)으로부터 초청을 받았으나 응하지 않고, 82세로 생애를 마칠 때까지 풍류와 자유로운

문필생활로 일생을 보냈다. 그의 박식을 드러낸 저서에 《보안당비급(寶顔堂秘笈)》 《미공전집(眉公全集)》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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